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 발주의 지연 탓에 올해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두산중공업이 올해 수주할 것으로 예정됐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가 지연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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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하반기 신규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모두 2조1천억 원에 이르는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경주에 발생한 지진 여파로 신한울 3, 4호기 원전개발 실시계획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올해 안에 수주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신한울 3, 4호기 원전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세운 11조6천억 원을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까지 2조3200억 원을 수주해 목표치의 20%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해외수주 전망은 밝은 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1조 원)과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9500억 원)을 수주해 새 일감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인도에서 두 건의 석탄화력발전소,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해외수주와 함께 매년 반복해서 수주하는 일감(1.9조 원)까지 더하면 올해 8조 원 중반대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 14조8390억 원, 영업이익 92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395.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