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있는 자금 규모가 32조7천억 엔(약 2천억 달러)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국제국은 24일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전체 엔캐리 자금 잔액은 506조6천억 엔(3조4천억 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 2천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
이 가운데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 규모는 전체의 6.5% 수준인 32조7천억 엔(2천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 시중은행에서 엔화를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향후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엔캐리 자금의 유형별로 투자목적, 투자시계, 투자자금의 원천 등이 다르게 때문에 그 청산 속도에는 차이가 생길 것으로 바라봤다.
투기적 목적 등이 강한 엔화 선물 거래의 경우 투자시계가 짧아 글로벌 충격을 외화 파생상품 시장에서 즉각 반영하므로 그 청산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은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소요되고 투자시계가 더 길다는 점에서 일정한 시차를 두고 청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장기시계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조정이 가장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흐름이 글로벌 금융사이클에 대한 주요 동인은 아니지만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흐름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