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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선에 교과서 이슈 떠올라, 친일 논란 정치권서 교육계로 번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9-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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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선에 교과서 이슈 떠올라, 친일 논란 정치권서 교육계로 번져
▲ 2024년 9월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후보 8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오는 10월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선에서 역사논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검정교과서 논란이 커지면서 친일 이념 역사논쟁이 정치권에서 교육계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친일 이념 역사논쟁을 주요 이슈로 삼아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보성향 후보들은 지난 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과 교육관을 비판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들은 친일 및 독재미화 등의 비판을 받는 검정교과서 역사관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강신만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역사관이 문제된 친일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며 “초중고 교육에서만큼은 친일교육 음모를 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윤석열 정부의 정치 검찰, 교육 정책, 독도 지우기와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고 서울시의 교육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사관 논란에 불을 지핀 뉴라이트 진영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교육감 보선에 교과서 이슈 떠올라, 친일 논란 정치권서 교육계로 번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은 "이번 선거는 우리 교육을 뉴라이트 세력의 손에 맡길 것인가, 미래를 향해 뛰는 희망의 세력에 맡길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역사관 바로 세우기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친일 및 독재 이슈가 핵심이슈로 떠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검정을 통과한 민간업체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점을 들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위안부 피해를 축소하고 독재를 장기 집권으로 미화하고 친일파를 옹호하는 역사교과서가 은근슬쩍 검정을 통과한 것은 분명한 역사쿠데타 시도다”며 “친일·매국 뉴라이트가 윤석열 정권의 기본 역사관이고 국정의 핵심 철학이냐”고 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촉발된 정치권의 친일 뉴라이트 역사논쟁이 교육계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으로 읽힌다.

반면 보수진영 교육계는 역사관 및 교육관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뉴라이트 역사관이 보수 교육계의 주류가 아닌 데다 국민적 지지도 얻지 못한 상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된 아젠다를 찾지 못하면서 후보 단일화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분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 교육계에서는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두 곳이 각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뒤늦게 통합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단일화를 위한 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과정에 여론조사를 적용하는 것은 '인기투표'나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고 후보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비방하는 양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교육감 보선에 교과서 이슈 떠올라, 친일 논란 정치권서 교육계로 번져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안양옥 전 교총회장은 최근 낸 입장문에서 "2년 전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은 과반 득표를 하고도 단일화를 안 하는 바람에 조희연 후보에게 패했다"며 "그 선거를 망친 당사자들이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계에서는 보수 진영이 과거 단일화 실패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세 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표가 분산되면서 연이어 진보진영에 승리를 내어준 바 있다. 당시에도 '경선 방식' 때문에 빚어진 후보 갈등이 단일화 실패의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반면 진보성향 교육계는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통해 9월 중순까지 단일 후보를 추대할 구상을 세우고 있어 보수진영에 비해 빠른 결집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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