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최악의 위기는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31일 발표하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3사체제를 개편 혹은 축소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
|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강제로 공중분해되는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9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막아야 하는 등 여전히 갈길이 험난하다.
28일 업계에 다르면 정부는 30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한 뒤 31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방안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자체적으로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원론적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을 통해 얼마만큼 자금을 마련하고 앞으로 수주를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생사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우선 자본잠식이 해결돼야 수주도 따낼 수 있는 만큼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무사히 마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최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자구안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한 이유도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대한 대외적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일단 자본잠식만 해결되면 수주경쟁에서도 지금보다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수주경쟁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산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본사사옥을 1700억 원에 매각했고 자회사 매각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설계 자회사 디섹의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조만간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디섹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섹의 예상 매각가격은 1천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디섹과 함께 매물로 나온 자회사 웰리브의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9월 마감된 웰리브 예비입찰에 10곳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도 현재 목표인 1천여 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청자 수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12월 희망퇴직을 한차례 더 실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