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참석한 관객들이 36도가 넘는 극심한 더위로 인한 열을 식히기 위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미스트 기계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다수가 2050년에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CNN은 국제 기후연구단체 ‘카본플랜’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도시들 가운데 대부분이 몇십 년 내로 올림픽 개최지로 부적합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본플랜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기준 미국 동부 대도시들 가운데 다수는 여름 평균기온이 열 스트레스 발생 기준점인 섭씨 27.7도(화씨 82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운동선수들이 실외에서 경기를 펼치기에는 부적절한 환경이 되는 셈이다.
미국 동부보다 더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미국 남부, 중국 동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 지역들도 개최지로는 부적합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카본플랜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북반구가 여름인 동안 겨울을 겪는 남반구에서 개최하거나 런던, 오슬로, 스톡홀름 등 고위도에 위치한 도시들에서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32년 하계 올림픽은 호주 퀸드랜드주 브리즈번에서 7월에 개최된다. 7월이면 남반구는 겨울철로 통상적으로 브리즈번 평균기온은 이 시기에 섭씨 10도(화씨 50도)를 웃돈다.
오리아나 체그위든 카본플랜 기후과학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최악의 더위가 다가오는 시기가 올림픽 개최 일정과도 맞물린다”며 “이런 열 문제는 2036년 올림픽 개최지 경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도 카본플랜에서 분석한 열 스트레스 위험 지역에 들어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