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의회 내부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의회 내에 기후위기 부정론자 비중이 4분의 1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진보센터(CAP20)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의회 내부에서 기후위기 부정론자가 상원에 23명, 하원에 1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캣 소 미국진보센터 에너지 및 환경 캠페인 매니저는 가디언을 통해 “굉장히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진보센터는 현재 미국 의회에 소속된 정치인들이 과거에 내놓은 발언을 바탕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자체를 부정하거나 지구온난화가 지구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발언 등을 했다면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지목됐다.
보고서에서는 한 예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한 발언이 언급됐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기후는 당연히 바뀌고 있다”며 “기후는 지구가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바뀌고 있었고 우리가 여기서 계속 사는 한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부정론을 펼치는 정치인들이 화석연료 업계로부터 막대한 정치자금을 후원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진보센터에 따르면 이들이 받은 정치자금은 약 5200만 달러(약 7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디언은 기후부정론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현실로 인식하는 미국 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과학역사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기는 어렵다”며 “극한 기후는 이미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은 물론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