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며 관련 공급망 전반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H100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주요 IT기업의 데이터서버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신형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도 임박한 만큼 고대역 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도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2일 관련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엔비디아 H100 공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며 하반기 서버 시장에 성장 모멘텀이 강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H100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주로 활용되는 고성능 GPU 기반 제품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및 패키징을 담당하는 대만 TSMC가 단기간에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맞으면서 지난해부터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디지타임스는 6월 기준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와 공급 물량 사이 격차가 한자릿수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30~40% 정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엔비디아는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 서버에 사용되는 G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는 관련 공급망 전반에 큰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H100 대비 성능과 전력효율을 모두 끌어올린 신제품 블랙웰 시리즈 GPU 공급을 앞두고 있는 점도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를 이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타임스는 대만 콴타와 윈스트론, 인벤텍 등 서버 제조업체를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GPU 공급 차질 해소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에도 호재로 꼽힌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 H100 및 블랙웰 시리즈 제품에 사용되는 HBM 반도체 수요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으로 꼽히는 고부가 메모리반도체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하반기 인공지능 서버 출하량은 댐을 개방한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블랙웰 GPU 출시가 꾸준한 수요 증가 모멘텀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