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HBM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주를 찾고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투자 수요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 메모리(HBM) 반도체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한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11일 “저평가된 인공지능 관련주를 물색하고 있는 헤지펀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점찍었다”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인 영국 맨그룹과 싱가포르 펑허자산운용, 클라우드알파 캐피털과 이스트이글 자산운용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해당 투자기관들이 인공지능 관련주 상승 열풍에 아직 영향을 덜 받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펑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를 통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장의 왕이라면 SK하이닉스는 왕비”라며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엔비디아에 다소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한 반면 주가에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아직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모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핵심 부품인 HBM을 공급하고 있다.
펑허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 TSMC의 엔비디아 매출 비중보다 높은 반면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TSMC와 같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스트이글 자산운용도 로이터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TSMC 대비 크게 저평가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맨그룹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HBM뿐 아니라 D램 등 일반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의 메모리 설비 투자가 HBM에 집중되고 있어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지원 정책과 증시 재평가를 목표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라고 바라봤다.
한국 반도체주 이외에 HD현대일렉트릭도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주로 제시됐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이어져 관련 전력기기 장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헤지펀드 분석을 인용해 “한국 기업에 투자해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원화 가치 하락과 공매도 규제 등 리스크를 만회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