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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상장연기 정보도 사전유출 의혹 일어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0-14 14: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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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이 시작된 6일을 전후해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대상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의 수요예측 실패를 미리 감지한 기관투자자들이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두산밥캣 상장연기 정보도 사전유출 의혹 일어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공매도로 ‘개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5일 공매도물량이 상장 이후 최대인 141만5417주를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111억 원 규모로 이날 거래량의 35.8%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수요예측 마지막 말인 7일에도 두산인프라코어 공매도량은 106만주를 나타냈는데 이날 거래량의 19.4%를 차지했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을 정식으로 받기 전에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를 조사해 적정가격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에 대표 주관사가 공모대상 기업의 공모희망 가격을 제시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선호가격 및 수요 물량 등을 파악한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수요예측을 끝낸 시점은 8일 새벽이었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실패 분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고 공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 마지막 날에도 공매도 물량이 몰린 것은 한번 들여다 볼 만한 미심쩍은 대목”이라며 “만약 수요예측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사실상 공매도를 할 수 없는데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이 애초 공모희망가(4만1천 원~5만 원) 이상으로 상장되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었는데 반대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주가 하락이 예상돼 있었다.

두산밥캣은 공매도 세력의 예상대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1천 원을 밑돌자 10일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5일 7870원이었으나 10일 720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13일에는 6940원까지 밀렸다. 

불과 일주일(10월 5~13일) 사이에 주가가 11.3% 떨어져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본 반면 공매도 세력은 그만큼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관들이 내부자와 결탁해 빼낸 악재를 이용해 공매도에 나설 경우 정보력이 빈약한 개미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 7월부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범죄(내부자거래)를 없애겠다며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법부가 증권범죄에 유달리 관대한 처벌을 하는데다 기업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내부자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낸 ‘2014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햇동안 자본시장법을 어겨 법정에 선 증권범죄자 105명 가운데 30명(28.6%)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집행유예를 받았다.

한 변호사는 "미국에선 증권범죄를 중형죄로 다스리지만 우리나라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아 ‘걸려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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