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18년 만에 뒷걸음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순위 5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에 국제회계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6일과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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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판매 목표를 820만 대에서 813만 대로 낮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전세계에서 562만191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목표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지난해 판매량보다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현대기아차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에 역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끝나면서 판매부진이 깊어졌다. 국내의 다른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판매 감소폭이 특히 컸다. 게다가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벌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차질까지 빚어졌다.
해외에서는 신흥시장 침제가 길어지고 미국과 중국 등 최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또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환율상황도 좋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완성차 5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86만 대로 전세계 완성차회사 가운데 5위에 올랐다. 6위 포드는 341만 대를 팔면서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45만 대였다.
현대기아차는 판매실적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각각 10.3%, 8.1%에서 올해 상반기 각각 6.6%, 5.2%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연말 그랜저와 모닝 등 신차 출시로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