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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날’ 빙하 녹는 속도 가속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5-21 1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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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날’ 빙하 녹는 속도 가속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 2022년 6월경 스웨이츠 빙하의 일부분 모습. 약 19만2천㎢의 면적으로 한반도보다 살짝 작다. <플리커>
[비즈니스포스트] 서남극 스웨이츠(Thwaites) 빙하가 높은 온도의 해수에 노출된 면적이 예상보다 더 넓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국립 과학원회보(PNAS)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UCI),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에릭 리그놋 박사 연구팀의 논문이 게재됐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로 알려졌다.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65㎝ 오르고 주변 다른 빙하가 녹는 것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린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얼음이 어는 점 이상의 온도를 띠는 해수가 접근해 빙하를 녹일 가능성이 커졌다.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해수 온도 상승이 제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위성 데이터를 확인하니 따뜻한 바닷물이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빙하에 더 가까운 곳까지 접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빙하가 녹는 면적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을지 구체적인 예상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의 깊은 아래쪽으로 흘러 용융 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해저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빙하 전문가인 마티유 멀리건 다트머스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해수가 빙하를 얼마나 빠르게 녹이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면서도 “여파가 커서 연간 10m 두께의 빙하가 녹아버릴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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