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신속히 발급해 삼성중공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12일 노르웨이 선사 비켄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3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을 기업은행이 발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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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9월 말에 모나코 선주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도 발급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인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이것이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가 사실상 성사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은 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면서 수주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수주하고도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지 못해 애를 먹었던 상황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서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떠밀면서 수주를 확정하기까지 한 달 넘게 진통을 겪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도 아닌 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삼성중공업과 맺은 대출한도 약정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할 수 있는 한도에 여유가 있어 발급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