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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경쟁력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직접 맞서나, 삼성전자와 협력에 변수로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4-29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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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경쟁력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직접 맞서나, 삼성전자와 협력에 변수로
▲ 릭 오스테를로 구글 하드웨어 총괄이 2023년 10월4일 뉴욕 맨해튼 피어57에서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픽셀8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픽셀 스마트폰 시리즈에 통합시키기 위해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을 함께 총괄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를 놓고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구글과 삼성전자 사이에 스마트폰 분야 협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AI 기술과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진을 임명했다. 

신설 부서 이름은 플랫폼 및 디바이스다. 하드웨어 개발 총괄이던 릭 오스테를로 부사장이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까지 맡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일원화한 것이다. 

구글은 지난 수 년 동안 하드웨어팀과 안드로이드 개발팀을 별개로 운영해 협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AI 신기술을 픽셀 제품에 더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번 구글의 인사를 “한 명의 리더와 하나의 목표를 가진 단일 팀이라면 모든 것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앱스토어 플랫폼 등 통합 생태계를 주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구축했다. 

반면 구글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협력사에 의존하고 운영체제와 앱스토어에만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신속한 신기술 적용 및 기능 업데이트 등에 한계가 불가피했다. 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애플 iOS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자체 브랜드인 픽셀 시리즈는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주요 제조 협력사와 비교해 하드웨어 경쟁력에 밀려 구글의 시장 진출 범위에 한계도 분명했다.
 
구글 AI 경쟁력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직접 맞서나, 삼성전자와 협력에 변수로
▲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 기술을 픽셀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탑재하면 삼성전자 갤럭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한 행인이 5일 서울 한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갤럭시S24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구글의 조직개편이 큰 폭의 전략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구글이 제미나이 등을 빠르게 선보이며 생성형 AI 부문에서 상위 기업으로 확실한 초반 우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픽셀 시리즈에 이러한 신기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내놓는다면 ‘킬러 콘텐츠’로 자리할 공산이 크다.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에서 진전이 늦어지는 사이 구글이 차별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의 향후 전략 방향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애플과 직접 맞대결을 노린다면 픽셀 시리즈에만 AI 핵심 기술을 탑재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24가 AI 기술로 주목받아 높은 판매 성과를 거둔 만큼 구글이 픽셀 시리즈로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직접 노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및 OS 일원화로 ‘제2의 애플’을 노리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또한 구글의 이번 조직개편을 “애플의 제품 개발 모델을 모방하는 시도”라고 언급했다. 

이는 구글과 원활한 협력을 이어왔던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시리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AI 등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장기간 구글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구글이 최근 자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등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AI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폰 사업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나 구글이 단기간에 픽셀 시리즈로 갤럭시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는 결과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보급 확대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사실상 CEO에 오른 릭 오스테를로가 향후 픽셀 시리즈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릴 오스테를로 인사를 놓고 “구글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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