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0월10~14일)에 큰 등락없는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다른 상장기업들의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어 변동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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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7일 전날보다 11.50포인트(0.56%) 떨어진 2053.80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 이슈가 일단 지나간 만큼 다음주는 다른 업종의 상장기업들이 내놓는 3분기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면서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잠정치) 7조8천억 원을 내 시장의 전망치인 7조4천억 원을 웃돌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증시의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지분구조 개편을 제안한 점도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분구조 개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증시 전반을 상승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상장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37조4조 원과 비슷하거나 다소 밑도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증시를 크게 끌어올리기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하락세를 불러올 위험은 낮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불러올 정도의 ‘깜짝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해외 경제상황도 큰 사건없이 호재와 악재가 함께 있어 증시의 변동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9~13일에 비공식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과 도이치방크에서 시작된 유럽 은행들의 경영위기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2035~20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7일 전날보다 11.50포인트(0.56%) 떨어진 2053.80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 주가가 양호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크게 뛰었지만 차익을 노린 매물이 장 후반에 쏟아져 나오면서 전반적인 지수는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71억 원, 개인투자자는 19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36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5천 원(0.89%) 오른 170만6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주가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43포인트(1.23%) 떨어진 67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 사태로 시작된 제약업종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36억 원, 기관투자자는 3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5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