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워홈 노동조합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구지은 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손을 들었다.
23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는 22일 성명을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 아워홈 노동조합이 구미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체제를 신뢰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
구미현씨는 고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구지은 부회장의 큰언니다.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본인과 남편을 아워홈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직접 올려 가결했다.
자연스럽게 현 대표이사 부회장인
구지은 부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6월3일 이후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노조가 구미현씨 부부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체제를 더 신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자학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구지은 부회장과 갈등하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주주 오너가는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리를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에 분노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현재 구자학 명예회장의 1남3녀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 남매 사이의 지분을 살펴보면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
경영권 다툼은 본질적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의 일이다. 여기에 장녀인 구미현씨가 어느 편을 드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구미현씨는 과거 구본성 전 부회장을 들다가 2021년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 현재의 경영체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배당과 지분 매각 등을 놓고
구지은 부회장을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이번에 오빠 쪽으로 편을 옮겨
구지은 부회장 체제를 흔들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