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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데이터센터도 디벨로퍼로, 김승모 불황 속 돌파구 마련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4-19 15: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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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가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를 직면한 상황에서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이익을 쥘 수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시공을 넘어 기획, 투자, 운영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살려 개발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디벨로퍼로서 정체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 데이터센터도 디벨로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0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모</a> 불황 속 돌파구 마련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창원 IDC 클러스터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19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올해 창원 IDC(데이터센터) 클러스터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 IDC 클러스터사업은 김승모 사장이 표방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영역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다.

창원 IDC 클러스터사업은 경남 창원시에 연면적 4만4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서버 10만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민간자본은 4천억 원가량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7월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LGCNS, 안다자산운용과 상생협력 협약을 맺은 뒤 협약기관 및 기업들과 창원 IDC 클러스터사업을 위한 부지 선정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까지 사업기획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창원 IDC 클러스터사업은 개발계획을 결정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여러 사업 주체가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화 건설부문이 어떤 형태로 참여하게 될지 사업구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며 협약 주체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풍부한 시공 노하우를 살려 높은 성장성을 지닌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 건설부문은 2007년 KT 강남IDC를 시작으로 2022년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지난해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올해 초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드림마크원 인천 데이터센터까지 모두 9건의 데이터센터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공사도 1건 있다.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이 많아지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급증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시공 이익 이상의 개발 이익을 확보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2년 187개에서 2032년 120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시장 규모는 최대 57조9천억 원가량으로 전망된다. 같은 해 데이터센터 시공 시장 규모 전망치인 최대 18조900억 원을 3배 이상 웃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시장 자체를 넓히고 그 안에서 개발에 따른 임대 및 매각 등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주택부문의 낮아진 수익성을 메울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화 건설부문 데이터센터도 디벨로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0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모</a> 불황 속 돌파구 마련
▲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오른쪽 아래)와 신한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왼쪽 위). < 한화 건설부문 >

한화 건설부문도 건설업계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김 사장이 실적 공백을 메우고 중장기적으로 주택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응할 방안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키우려는 배경이다.

한화 건설부문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 등을 합친 한화 건설사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22억 원을 거뒀다.

한화 건설사업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 건설부문 자체적으로도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고금리 속 건설 공사원가 상승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7년(당시 한화건설)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7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미수금 영향으로 영업손실 26억 원을 봤다.

김 사장에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등 한화 건설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필요도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으로 한화 별도 실적이 사실상 한화 건설부문의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다. 게다가 한화 건설부문은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던 풍력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한다.

한화는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한화모멘텀)로 세우고 건설부문의 풍력사업과 한화 글로벌부문의 플랜트사업을 한화오션으로 뗴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실적으로 계산해보면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된 뒤 한화 별도기준 전체 매출에서 한화 건설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서 85%까지 올라간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향후 규모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 실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현재 시공하는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의 수주총액은 4976억 원이다. 해외 사업과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에 포함된 160여 개 단일 공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주총액이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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