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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달러' 자율주행 로보택시 패권경쟁 개막, 구글 GM 테슬라 현대차 참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4-17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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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달러' 자율주행 로보택시 패권경쟁 개막, 구글 GM 테슬라 현대차 참전
▲ 구글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 <웨이모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자율주행 로보택시 경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잎서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일부 업체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10년 뒤 시장 패권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자동차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분야 선도 업체들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에서 점진적 성과를 내고 있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자율주행 기술은 6단계로 분류되는데 레벨0~2는 운전자가, 레벨3~5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 주도권을 쥔다.

그 가운데 레벨4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위험상황엔 운전자가 개입하는 '고등 자동화', 레벨5는 운전자가 아예 신경 쓸 필요 없는 '완전자동화' 단계를 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X에서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한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자율주행 기술의 정확도는 주행 데이터 분량이 늘수록 정교해지는데,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으로 자체 운영체제를 통해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블룸버그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어떤 형태로 내놓든 8월엔 (선행업체) GM 크루즈, 구글의 웨이모와 더 직접적 경쟁을 하게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로보택시 사업 전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웨이모와 GM 산하 크루즈는 이미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웨이모와 크루즈는 작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로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무인 차량으로 유로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앞서 2022년부터 두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에만 로보택시를 운행해왔다.

웨이모와 크루즈는 올해 3월 로보택시 유료 운행 지역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남쪽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는 승인도 받았다.

웨이모는 지난 3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직원들에게 로보택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올해 말에는 일반 대중에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다.

2016년 크루즈를 인수하며 한 발 늦게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GM은 2022년 6월 구글을 제치고 최초로 무인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그 뒤 크루즈는 지난해 8월까지 시애틀과 워싱턴 D.C.,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에서 수집한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고 오스틴, 휴스턴, 달라스, 마이애미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하며 운영 범위를 넓혀왔다.

하지만 로보택시 선행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 자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웨이모 차량이 교차로에서 자전거와 충돌해 자전거 운전자가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가 본격 시범운행을 시작한 뒤 소방차와 구급차 운행을 방해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8월엔 크루즈 로보택시가 소방차와 출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크루즈는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시내 교차로에서 보행자에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내면서 교통당국으로부터 운행 중단 명령을 받았다가 최근 사업을 재개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레벨3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앞서나가는 업체들도 제한된 지역에서 일정 속도 이하로 주행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EV9과 G90에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4천억 달러' 자율주행 로보택시 패권경쟁 개막, 구글 GM 테슬라 현대차 참전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생산되는 모습. <모셔널>
다만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은 비용 측면에서 시장이 구분돼 있다.

양동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레벨4의 경우, 센서와 프로세서 단가 문제로 개인 승용차 보다 상용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율주행 레벨4는 하루 24시간 유상으로 서비스되는 자율주행 택시, 정해진 노선을 주행하는 셔틀버스, 물류 서비스 등의 B2B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주로 개인 승용차 위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롤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까지 최대 4천억 달러(약 55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들은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사업이 긴 호흡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앞으로 로보택시가 본격 상용화하는 시점에서 안전에 관한 확실한 신뢰를 쌓는 것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 ID버즈 밴을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레벨4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해온 자율주행 아르고AI와의 사업을 중단했다.

자율주행 ID버즈 밴은 2021년부터 뮌헨과 함부르크에서 시험 운행을 해왔지만, 아직 승객을 태우진 않았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올해 말 폭스바겐이 승객을 태우고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하면 웨이모와 크루즈의 영토에 발을 들여 놓게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폴크스바겐이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는 시점은 2년 뒤인 2026년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미국 상업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안전성과 신뢰성을 부각시켰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는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엄격한 미국 연방 기준을 충족하는 업계 최고의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완비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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