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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4-17 15: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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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 SK그룹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재무부담이 커진 SK그룹이 성장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현경장'(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이란 4자 성어를 언급했는데,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빠르게 정리하고 이른바 ASBB(인공지능(AI), 반도체(Semiconductor),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SK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매각 결정은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자회사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하고, 향후 본계약을 위한 실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매 예정금액은 약 85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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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재정비하고 반도체, 배터리, AI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는 2023년 SK네트웍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였는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기 위해 과감히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SK그룹은 그동안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SK렌터카도 2019년 AJ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기업이다.

하지만 과거 무리하게 진행했던 인수합병과 투자가 최근 재무구조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SK그룹 발목을 잡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84조2천억 원으로, 2020년 48조3천억 원에서 3년 만에 74%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165.8%, 40.7%로 2022년에 비해 상승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2021년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사업 중심의 신성장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 부문별 투자와 설비 증설을 이어왔고, 이로 인해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대규모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재무부담은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에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개선에 예상보다 시간이 올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로만 약 14조 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7조~8조 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SK텔레콤은 2조7천억 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하면 올해 현금 창출능력이 현저히 개선될 수 있는 계열사가 많지 않아, SK그룹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이 올해 1월1일 신년사에서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로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며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달라”고 언급한 것도 기존 경영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대대적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성형 SK 사장은 3월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의 모회사 론디안왓슨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은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로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에 동박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SK가 보유한 론디안왓슨 지분 30%를 매각하면 최대 약 1조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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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모습. < 블루오벌SK >

SK는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와 빈그룹 지분 6.1%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도 현재 배터리소재, 친환경에너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사업 전반 포트폴리오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매각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과도하게 다각화된 사업들을 정리하고 AI,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시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사업의 중심축을 AI로 옮기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사업 무게추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올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빈약한 재무구조 속에 수익성 악화 장기화에 따라 외부차입 의존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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