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 지배구조
금비는 유리병 제조·판매 회사다. 무학, 하이트진로 등 주류회사를 주요 고객처로 두고 있다.
삼화왕관, 신우 등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늘리면서 병마개(cap), 플라스틱용기 등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고기영은 2024년 3월21일 기준 금비 지분 11.7%(11만6955주)을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10인과 합쳐 56.9%의 지분으로 금비 및 그 계열사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부친 고병헌 금비 회장과 모친 장명숙 여사가 각각 지분 9.48%(9만4795주), 1.14%(1만138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기영의 누나 고정화씨와 남동생 고창희씨, 고강희씨 등은 각각 0.44%(4360주), 7.19%(7만1860주), 8.09%(8만860주)를 들고 있다.
또 친인척 고명지씨(2002년생), 고명준씨(2004년생)가 각각 0.04%(380주), 0.43%(43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고기영의 자녀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계열사 금비비앤피(금비화장품), 명미인터내셔널, 우천개발 등이 각각 11.09%(11만926주), 0.5%(5천 주), 6.8%(6만8천 주)를 들고 있다.
금비는 2023년 9월30일 기준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삼화왕관, 신우, Samhwa Crown USA Inc. 등은 금비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이기도 하다.
삼화왕관은 지난 2010년 금비가 인수한 병마개 제조사다. 금비의 계열사이자 자회사로 금비가 지분 51.34%를 들고 있다.
또 신우는 삼화왕관의 완전자회사이자 금비의 손자회사다. 삼화왕관이 지난 2019년 인수했다. 금비의 플라스틱용기 사업부를 맡아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신우의 주요 거래처는 LG생활건강이다. 신우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whoo)’ 라인업에 들어가는 화장품 용기 뚜껑(cap)을 제조하고 있다.
Samhwa Crown USA Inc.도 삼화왕관의 완전자회사이자 금비의 손자회사다. 미국 내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 외 금비비앤피, 명미인터내셔널, 우천개발 등 계열사들은 화장품 도소매업, 운송업 등을 하고 있다.
금비와 삼화왕관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금비는 유가증권시장에, 삼화왕관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2023년 말 실적 회복세, 매출 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
금비는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21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순손실 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은 4억 원 상당 줄었다.
금비는 9월 결산법인이다. 이에 회계연도를 매년 10월1일부터 다음 해 9월30일까지로 잡고 있다.
앞서 금비는 2022년 4분기 매출 2509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순손실 8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업신용평가 전문회사 나이스디앤비 쪽은 “제51기 회계연도(2022년 10월 초~2023년 9월 말)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원자재 가격 변동 및 종속회사 영업권 손상 평가 등으로 수익성은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회규 나이스디앤비 전문위원은 “주력 사업부문인 유리 사업부와 병마개 사업부의 실적증가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고 병마개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수익성도 흑자로 전환됐다”며 “이자비용 부담 및 유형자산손상차손 발생으로 손실 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상황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제51기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의 구체적 매출 현황을 보면 유리 사업부문이 매출 910억 원(36.3%), 병마개 사업부문이 1340억 원(53.4%), 플라스틱용기 사업부문이 254억 원(10.1%), 화장품 사업부문이 4억 원(0.2%)을 거뒀다. 병마개 사업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제50기(2021년 10월~2022년 9월)와 견줘 유리 사업부문, 병마개 사업부문 매출액은 각각 12.5%, 4.6%씩 증가했고 플라스틱용기 사업부문,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액은 각각 0.2%, 15% 감소했다.
한편 금비는 해외보다는 국내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금비는 제51기 국내에서만 매출 2422억 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 대비 96.5%에 이른다.
| ▲ 삼화왕관의 'Crown Cap' 제품 설명. <삼화왕관> |
△삼화왕관, 납세용 병마개 제조·공급업체로 재지정받아
금비 자회사 삼화왕관이 2023년 2월8일 ‘기타경영사항’ 공시를 내고 국세청으로부터 납세용 병마개 제조 및 공급업체로 재지정됐다고 밝혔다.
삼화왕관은 1965년 설립된 병마개 제조·판매회사다. 지난 2010년 금비가 인수했다.
납세용 병마개는 주류 납세 증명수단의 하나다.
음료, 약품, 식품 등 용기의 병마개는 누구나 자유롭게 제조할 수 있지만 주류 용기의 납세용 병마개는 국세청으로부터 지정받은 기업만 제조할 수 있다.
1972년 국세청은 주류 탈세를 막고자 납세용 병마개 제도를 도입하고 삼화왕관을 납세용 병마개 제조자로 지정했다.
이후 납세용 병마개 시장은 삼화왕관의 독점 체제로 유지되다가 1985년 세왕금속, 2010년 씨에스아이코리아, 2011년 신성이노텍 등이 추가 지정되면서 과점체제로 전환됐다.
삼화왕관은 독점체제 해소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준 57% 상당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지정 기간은 2023년 3월1일부터 2028년 2월29일까지다. 실적 견인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 금비 유리병이 만들어지는 모습. <금비 홈페이지 갈무리> |
△일본 유리포장 기업과 기술도입계약 재개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금비가 2022년 7월 일본 유리포장 전문기업 NIHON YAMAMURA GLASS와 맺었던 기술도입계약을 재개했다.
NIHON YAMAMURA GLASS는 글로벌 유리포장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금비는 앞서 1982년부터 NIHON YAMAMURA GLASS와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관계를 이어 왔다.
이후 2020년 9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호합의 아래 계약을 무기한 중단했다가 약 2년 만에 계약을 재개한 것이다.
해당 계약 내용은 유리병 제품 생산을 위한 일종의 ‘용역’으로 판단된다.
금비 쪽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이를 두고 “일본 야마무라 글래스 쪽에 용역비를 지급하고 유리금형기술공정 및 수선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왕관 인수
금비가 2010년 10월29일 병마개 제조·판매사 삼화왕관 인수를 마쳤다.
총 인수대금은 608억6500만 원이다. 금비는 삼화왕관 지분 47.3%를 인수해 삼화왕관 최대주주가 됐다.
이전 체결한 계약과 인수대금, 지분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애초 금비는 611억3천 만 원을 들여 삼화왕관 주식 101만9072주(54.78%)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인은 디아이피홀딩스, 오딘홀딩스, 연강재단, 박인원씨 외 2인이다.
양도인 가운데 디아이피홀딩스는 두산의 자회사이고 연강재단은 두산그룹의 장학·학술재단이다. 또 박인원씨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삼화왕관은 1966년 설립된 병마개 제조·판매 회사로 두산그룹의 계열에 속해있었다.
삼화왕관 인수전에는 금비를 포함해 강판제조사 TCC동양(현 TCC스틸), 일본 포장재 제조사 JCC(Japan Crown Cork), 미국 사모펀드 리버사이드 컴퍼니 등이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비는 삼화왕관 인수전 본입찰에서 600억 원대 가격을 내 2010년 9월3일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2010년 9월30일 두산그룹 쪽과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금비의 삼화왕관 인수를 두고 무리한 행보라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자산양수도계약상 삼화왕관 인수대금 611억3천 만 원은 2009년 기준 금비 자기자본의 77.54%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금비가 걸어온 길
1966년 설립된 수유 유리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1년 부평공장을 준공했다.
1973년 효성유리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78년 주류제조사 진로가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진로그룹으로 편입됐다.
1979년 이천공장을 준공했다.
1982년 일본 Yamamura Glass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1983년 진로유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1991년 온양 1공장을 준공했다.
고병헌 금비 회장이 1992년 이를 인수해 금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진로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2010년 삼화왕관을 인수했다.
2019년 신우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