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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부산 사상 민주 배재정 vs 국힘 김대식, 문재인 장제원도 팔 걷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3-29 1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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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10 총선 부산 사상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부산 사상은 이번 선거에서도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 선거구 가운데 한 곳으로 배 후보와 김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핫스팟] 부산 사상 민주 배재정 vs 국힘 김대식, 문재인 장제원도 팔 걷어
▲ 4‧10 총선 선거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 김대식 국미의힘 후보.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문 전 대통령과 장 의원도 직간접적으로 후보를 지원하며 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사상은 경남‧부산 권역에서 비교적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낙동강벨트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많아 민주당의 ‘경합‧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역대 총선에서 이곳은 대부분 보수 정당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2년 19대 총선 때 이곳에서 당선된 게 민주당계의 유일한 당선 기록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보수세가 옅어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부산 사상은 이번 선거에서도 다른 낙동강벨트 지역과 비교하면 민주당에게 버거운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배재정 민주당 후보는 기자 출신 정치인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 때 문 전 대통령도 부산 사상에서 당선돼 원내로 진출했다. 배 후보와 문 전 대통령은 19대 국회 동기 의원인 셈이다. 

4년 뒤 20대 총선에서 배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이 불출마한 부산 사상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됐다. 문 전 대통령과 지역구 배턴 터치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장제원 의원에게 불과 1.63%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배 후보는 그로부터 4년 뒤 21대 총선에서도 리턴매치를 벌였으나 이때도 장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등을 지내며 정부 쪽에서 경력을 쌓기도 했다. 

그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역임)가 국무총리였을 때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경선을 치를 때 캠프에서 일했던 터라 당내 친이낙연계(친낙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총선핫스팟] 부산 사상 민주 배재정 vs 국힘 김대식, 문재인 장제원도 팔 걷어
▲ 4‧10 총선 선거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배재정 더불어미주당 후보가 경남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2022년 9월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사진. <배 후보 페이스북>
배 후보가 문 전 대통령과 배턴 터치를 했다면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는 장제원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의원은 20대 총선 때 부산 사상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승리했을 정도로 지역 기반이 단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내리 두 번 더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장 의원은 3선 중진 정치인인 데다 정치 경험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기 정치권 안착을 도우며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실세로 꼽혔다.

하지만 중진 의원의 불출마 혹은 험지 재배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불출마하기로 했다.  

장 의원 대신 부산 사상에 공천을 받은 김대식 후보는 경남정보대학교와 동서대학교 교수를 지낸 학자 출신이다. 경남정보대와 동서대에서 각각 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을 역임했다. 

2007년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있다.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로 장 의원의 ‘복심’이란 말도 듣는다. 그가 교수로 활동했던 경남정보대와 동서대 모두 장 의원 집안에서 운영하는 사학법인 ‘동서학원’ 아래 대학들이다. 

이런 관계 때문에 당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기도 했다.

김 후보가 부산 사상에 단수공천되자 공천 경쟁자였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은 장 의원이 노골적으로 김 후보를 지원했다고 반발하며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송 전 구청장은 지난달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불출마한 자리에 자신의 대학 가신이자 최측근인 김 후보를 미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김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시‧구의원들 줄 세우기를 하고 당원협의회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공천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총선핫스팟] 부산 사상 민주 배재정 vs 국힘 김대식, 문재인 장제원도 팔 걷어
▲ 4‧10 총선 선거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한 뒤 선거구 현역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후보 블로그>
배재정 후보와 김대식 후보와 인연이 깊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장제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각 후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양상이다.

문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데다 전임 대통령이란 신분 때문에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배 후보를 만나 간접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은 보다 직접적으로 김대식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장 의원은 김 후보가 유세하러 나온 자리에 동반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역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에이스리서치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뉴스1 부산·경남, 헤럴드경제의 의뢰를 받아 2024년 3월24일~25일 이틀간 해당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김대식 후보는 50%, 배재정 후보는 43%의 응답을 받았다. 

김 후보와 배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에서 접전 양상이다. 이 조사는 통신3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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