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3-29 0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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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1분기에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 산업의 매출 증가와 체화재고(일종의 악성재고) 정리 금액 감소 등에 따른 국내 면세 수익성 개선과 해외 공항점의 영업손실 감소 등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호텔신라가 1분기에 면세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신라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18억 원, 영업이익 32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45.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3~4분기에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을 낸 이유는 2021년 상반기에 매입한 재고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2023년 호텔신라의 분기별 재고 수준을 봤을 때 올해 1분기에는 체화재고 정리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해외 공항점의 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4분기 해외 공항 3개점(싱가포르, 홍콩, 마카오)의 영업손실은 약 150억~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요 원인은 싱가포르 공항점의 임차 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싱가포르와 중국이 상호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 뒤 중국인의 싱가포르 입국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싱가포르점의 적자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가장 큰 단점은 실적 추정의 가시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지만 한국 면세 산업의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낮은 기대를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