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2020년 12월 롯데칠성음료 수장에 오른 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표이사를 만 3년 지냈다. 그는 이 시기 제로탄산음료의 성공과 새 소주 새로의 성공 등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247억 원, 영업이익 2107억 원을 냈다. 박 대표 취임 당시인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16.8% 증가했다.
▲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해외 70여 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하지만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녹록치 않은 편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주류사업에서는 소주를 제외한 맥주와 청주, 와인, 스피리츠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5.5% 줄어든 것 배경에는 이러한 어려운 사업환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글로벌 인수합병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도 이런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치열한 내수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성장 기회가 보다 많은 해외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에게 여러 모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박 대표는 이미 해외사업 확대의 효과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기업과 함께 운영하던 필리핍펩시의 경영권을 지난해 9월 말에 취득했다. 필리핀펩시는 연 매출 1조 원 가까이 내는 회사인데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조 원대로 껑충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서 성과를 낸다면 외형 확대는 물론 미래 먹거리를 다진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