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2-20 08: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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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 인수 결정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업의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염려가 지나치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 오리온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오리온>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일 “레고켐바이오 투자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본업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오리온의 현금 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바라봤다.
오리온 주가는 1월 레고켐바이오 투자 발표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오리온의 본업과 시너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바이오기업을 인수합병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투자 심리를 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은 자회사인 팬오리온을 통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를 총 548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3월29일이다.
조 연구위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분법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 오리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기술이전 계약을 고려할 때 앞으로 오리온에서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고 내다봤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오리온의 주가 레벨과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 조정분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 관련 우려가 반영된 단기 투자 심리 악화 흐름이 변수가 확대한 대외환경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업종 내 가장 부각되는 본업의 기초체력과 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투자와 관련한 우려와 대비해 주가는 과조정 구간에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향후 방향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추가 영업체력 개선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재조정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907억 원, 영업이익 55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3.3%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