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주 법인 홈페이지 첫 화면 갈무리. 리콜과 관련한 공지가 팝업창으로 떠 있다. 해당 공지는 2023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호주 규제당국이 LG에너지솔루션의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리콜하라는 내용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5일 비즈니스포스트 확인에 따르면 호주 재무부 산하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홈페이지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 저장장치 가운데 2016년 1월2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 제조된 제품들에 리콜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은 리콜을 권고하는 이유에 대해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와 관련된 화재로 호주 전역에 13건의 재산 피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3건 가운데 빅토리아 주에서 발행한 화재는 주택 한 채를 전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CCC의 부의장 카트리오나 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권고는 강제 리콜을 위한 공식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5천여 개의 LG 태양광 저장 배터리가 리스크에 노출돼 있을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해당 공지는 공정거래 및 소비자법(Competition and Consumer Act 2010)에 근거해 재무부 차관인 스테판 존스의 이름으로 발행됐다.
리콜 대상인 배터리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교체나 환불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를 받는다.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해 전기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LG측에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는 안내도 공지문에 포함됐다.
ACCC는 2월14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공급받은 업체들로부터 의견을 모은 뒤 요청이 있을 시 20일에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 이후 재무차관으로 하여금 강제 리콜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자발적 리콜을 진행 중인 호주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과 관련, ACCC의 리콜 통지 제안(PRN) 및 후속 조치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곧 개최될 전담 콘퍼런스를 통해 호주 당국에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며 ACCC와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