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열연강판 물량이 적지 않아 다른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때 보다 타격이 더욱 클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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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국내 철강사의 열연강판에 높은 관세부과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앞서 도금강판과 냉연강판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을 때보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최근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고 61%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결정했다.
국제무역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철강사 중 포스코가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부과되는 관세는 반덤핑관세 3.89%, 상계관세 57.04%로 모두 60.93%에 이른다. 이는 이번에 관세부과가 확정된 7개 국가의 철강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가별로 브라질 철강사에는 50%대, 일본 철강사에는 4~7%대의 관세부과가 결정됐다.
현대체절의 열연강판에는 반덤핑관세 9.49%, 상계관세 3.89% 등 모두 13.38%의 관세가 적용된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국산 열연강판의 규모는 7억639만 달러(약 7900억 원)인데 포스코의 열연강판이 75~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강판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 받으면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열연강판 물량이 상당해 다른 국내 철강사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국산 철강재 중 열연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강관(27%), 중후판(7%), 냉연(4%) 제품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배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재 공급과잉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철강업체들의 다변화된 수출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며 “지난 도금강판 및 냉연강판 관세 부과 때와는 달리 열연강판의 수출 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철강사들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도금강판에 대해 회사별로 현대제철 47.8%, 포스코와 동부제철 31.7%, 동국제강에 8.7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회사별로 포스코 64.7%, 현대제철에는 38.2%의 관세부과를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