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인도네시아 탄광 신화'의 오너 2세, 미술에 조예 깊어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01-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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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유상덕은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이다.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하 ST인터내셔널) 사내이사와 송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탄광 중심의 자원개발기업에서 벗어나 전문 투자회사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너 2세 경영자로, 아버지는 삼천리그룹 공동 창업주인 유성연 명예회장이다.

1959년 5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천리그룹에 입사해 삼척탄좌개발 부회장, 삼탄 회장을 거쳐 2019년 ST인터내셔널 회장이 됐다.

미술에 조예가 깊고 한국의 신진 예술가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왼쪽)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
△ST인터내셔널의 지배구조
ST인터내셔널의 지배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기업인 삼천리와 관계를 알아야 한다.

ST인터내셔널과 삼천리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 2024년 현재도 ST인터내셔널은 삼천리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돼 있다.

ST인터내셔널의 고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과 삼천리의 이장균 명예회장(1920~1997)은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를 함께 세웠다. 이후 회사는 석탄 사업을 주로 하는 ST인터내셔널(옛 삼탄)과 도시가스 사업을 주로 하는 삼천리의 두 축으로 성장해 왔다.

두 회사는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엄격한 동업의 전통을 이어왔다. 두 명예회장은 1982년 인도네시아 탄광을 본격 개발하고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ST인터내셔널은 유씨가, 삼천리는 이씨가 경영하되 ST인터내셔널과 삼천리 지분을 절반씩 똑같이 나눠 갖고 주요 의사결정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두 집안은 정확히 동일하게 ST인터내셔널 및 삼천리 주식을 각각 97만4138주(50%)와 79만1595주(19.53%)씩 들고 있다.

유상덕은 ST인터내셔널 주식 84만548주(43.1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어 이만득 삼천리 회장과 이은백 삼천리 사장이 각각 45만6552주(23.43%), 송은문화재단(ST인터내셔널 쪽)이 13만3590주(6.86%), 천만장학회(삼천리 쪽)가 6만1034주(3.13%)를 갖고 있다.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ST인터내셔널의 계열사는 국내 8개, 국외 22개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국내 6개, 국외 8개다.

ST인터내셔널과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자원·에너지 인프라 사업, 자원개발 사업, 자원물류 사업, 호텔·리조트 사업, 부동산 자산관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ST인터내셔널은 2017년 인도네시아 파시르광산 개발 합작법인 키데코의 지분을 매각하고 손에 쥔 자금으로 투자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ST인터내셔널의 2022년 말 기준 현금 유동성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522억 원, 단기금융상품 1조260억 원 등 1조2782억 원에 이른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조160억 원이나 된다. 연결 부채비율은 9%에 불과하다.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ST인터내셔널 실적.
△2022년 유연탄 매출 증가로 실적 좋아져
ST인터내셔널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1861억 원, 영업이익 1254억 원, 당기순이익 394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과 견줘 매출은 46.82%, 영업이익은 31.47%, 순이익은 128.4% 늘어난 것이다. ST인터내셔널은 2021년 매출 8079억 원, 영업이익 954억 원, 당기순이익 1726억 원을 거뒀다.

유연탄상품매출이 3182억 원이나 늘어나고 지분법이익과 해운업매출 등 다른 부문의 매출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ST인터내셔널은 비상장회사여서 2023년 분기 및 반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다.

△블루코너 인수하며 벤처투자업 진출
ST인터내셔널이 2022년 4월 벤처캐피탈(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인 서울기술투자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ST인터내셔널은 벤처투자업에 본격 진출했다.

ST인터내셔널은 서울기술투자 인수 후 피인수기업의 사명을 블루코너로 바꿨다.

블루코너는 2011년 설립됐다. 2024년 1월 현재 에이트테크, 브이로거, 3DI, 다리소프트, 한국증권대차, 제핏, 노태그코리아, 리셋컴퍼니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블루코너는 설립 이후 744억 원 규모로 4개의 펀드를 운용해 모두 성공적으로 청산‌완료했다. 2024년 1월 현재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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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 전경. < ST인터내셔널 >
△인도네시아 발리 고급 리조트 인수
ST인터내셔널이 2021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의 고급 리조트인 ‘인도네시아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를 매입했다. 매입대금은 약 1900억 원이다.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는 전 세계 약 40개국에 120개 이상 호텔을 운영 중인 소피텔 브랜드에 속해 있다.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는 면적이 8만㎡에 이르고, 산책로와 곧장 이어지는 해변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극장과 골프클럽, 쇼핑단지가 인근에 있으며, 베노아 항구와도 가까워 주로 신혼·가족여행 등 휴양 위주 일정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당시 해상고속도로가 개통돼 공항까지 접근성도 좋다.

△우리기술에 전략적투자, 해상풍력발전사업 시작
ST인터내셔널이 2021년 11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하는 우리기술에 200억 원의 전략적투자를 단행했다.

우리기술은 ST인터내셔널에 1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추가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두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T인터내셔널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개발, 투자,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우리기술은 사업개발, 투자, 제어모니터링시스템, 해상풍력 전문설치선 건조분야에서 협력한다. 우리기술의 자회사 씨지오는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의 개발, 시공과 유지보수를 맡는다.

우리기술은 원전의 두뇌로 불리는 감시경보제어시스템(MMIS)을 국산화한 업체다. 2019년 씨지오 인수를 시작으로 해상풍력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업체에 지분투자
ST인터내셔널은 2021년 11월10일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아펙스 클린 에너지(APEX Clean Energy)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ST인터내셔널은 아펙스 클린 에너지의 지분인수를 위해 결성된 ‘IMM STI Global Renewables’ 펀드에 총 5천만 달러의 출자를 확약하고, 2022년 말까지 3615만4천 달러의 출자를 완료했다.

ST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펙스 클린 에너지는 북미 최고 수준의 신재생 개발사로,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유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T인터내셔널 쪽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 투자를 했고, 산업 내 선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하면서 투자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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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ST송은빌딩 전경. < ST인터내셔널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ST송은빌딩’ 개관
ST인터내셔널이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인 ‘ST송은빌딩’을 2021년 8월 완공하고 2021년 9월30일 개관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변에 있는 ST송은빌딩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설계해 주목받았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로 지어진 외관이 특징적이며 지상 11층, 지하 5층으로 구성됐다.

ST송은빌딩은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 잡은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송은문화재단이 미술관 ‘송은’을 운영한다.

송은문화재단은 신사옥 개관 기념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특별전 1부는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 드 뫼롱과 오랜 시간 협업해 온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2부는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을 열었다.

송은문화재단은 ST인터내셔널의 창업주인 유성연 명예회장의 호를 따 1989년 6월7일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해 전도유망한 동시대 한국 작가를 지원해 오고 있다.

△삼탄, ST인터내셔널로 이름 변경하고 투자회사로 새출발
삼탄이 2020년 1월2일 ST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고 ‘투자·관리회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삼탄의 이번 사명 변경은 기존 탄광 및 자원개발 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투자·관리회사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유상덕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탄은 2017년 회사 성장의 핵심 기반이던 인도네시아 파시르광산 개발 합작법인 키데코의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하길용 ST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과거의 성과와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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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파시르광산 풍경. < ST인터내셔널 >
△‘광산 신화’ 인도네시아 파시르광산 지분 매각
삼탄(현 ST인터내셔널)이 2017년 12월 회사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법인 키데코의 지분 49% 가운데 40%를 2대주주인 인디카에너지에 넘겼다.

이에 따라 ST인터내셔널은 약 6억222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됐다.

키데코는 1982년 삼탄이 인도네시아에 합작으로 설립한 유연탄 채굴·판매 회사다. 현지 광산인 파시르광산 채굴권을 보유하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유연탄을 전 세계에 팔고 있다. 파시르 광산은 서울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5만921ha 규모로, 단일 광산으로는 전 세계 5위에 해당한다.

당시 삼탄은 국내 석탄산업이 하향세를 보이자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일으켰다. 1995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년간 삼탄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 삼탄 매출 1조5457억 원 중 1조4481억 원을 키데코가 올렸다.

하지만 삼탄은 2010년 이후 석탄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탄광이 사양산업으로 돌아서자 탄광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빠져나오기로 했다.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다른 자원·에너지 분야 인수합병(M&A)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로 한 것이다.

△삼탄, 삼탄인터내셔널 합병
삼탄이 2015년 10월 계열사인 삼탄인터내셔널을 합병했다.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시 삼탄은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17.6%를, 삼탄인터내셔널은 삼탄 지분 21.9%를 각각 갖고 있었다. 이에 두 회사는 삼탄인터내셔널이 유상덕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한 지분 82.4%를 유상으로 소각하고 합병하는 방식을 택했다. 합병신주를 발행할 필요가 없이 절차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삼탄인터내셔널은 2015년 10월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97만640주(82.4%)를 유상으로 소각하는 감자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감자로 삼탄인터내셔널은 삼탄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 과정에서 유상덕, 이만득 삼천리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식 매각대금 2380억 원가량을 회수했다.

이번 합병은 2014년 4월 삼천리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이뤄졌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1년 내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해야 하고 2년 내에 채무보증 관계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두 회사는 상호 지분 보유관계를 반드시 해소해야 했다. 2015년 4월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유예기간이 다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불가피해지면서 뒤늦게 상호출자 해소에 나선 것이다.

삼탄인터내셔널은 2009년 삼천리제약이 투자 부문인 삼탄인터내셔널과 의약품 부문인 삼천리제약으로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됐다.

△ST인터내셔널이 걸어온 길
1955년 10월1일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 석원 이장균 명예회장 두 사람이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세우며 석탄 사업에 진출했다.

1962년 12월 강원도 정선군에 삼척탄좌개발(현 ST인터내셔널)을 세웠다.

1982년 9월 인도네시아 광산운영법인 PT. KIDECO JAYA AGUNG을 설립했다.

1993년 3월 사명을 삼탄으로 변경했다.

2007년 4월 인도네시아 민간화력발전법인 PT. CIREBON ELECTRIC POWER를 설립했다.

2008년 3월 인도네시아 CRUDE PALM OIL 생산법인 PT. TATA HAMPARAN EKA PERSADA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LPG 생산법인 PT. PERTA-SAMTAN GAS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합광업서비스 법인 PT. SAMINDO RESOURCES TBK를 인수했다.

2012년 12월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2014년 8월 국내 최초 민자 화력발전인 GS동해전력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6년 5월 인도네시아 해상물류법인 PT. ALUR BIRU MARITIM을 설립했다.

2018년 11월 베트남 열병합발전 THANH CONG ENERGY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9년 3월 육상풍력발전인 영양풍력발전공사, 영덕풍력발전, 영덕해파랑풍력발전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9년 6월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 INDECK NILES ENERGY CENTER 파이낸싱에 참여했다.

2019년 7월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 LONG RIDGE 파이낸싱에 참여했다.

2019년 7월 베트남 연안풍력발전 개발프로젝트(TWPC)에 지분투자를 했다.

2019년 11월 미국 에탄파이프라인 UTOPIA에 지분투자를 했다.

2020년 1월 사명을 ST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2020년 2월 베트남 연안풍력발전 개발프로젝트(ECOTECH)에 지분투자를 했다.

2021년 11월 미국 신재생개발법인 APEX Clean Energy에 지분투자를 했다.

2021년 11월 인도네시아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 Sofitel Bali Nusa Dua Beach Resort를 인수했다.

2021년 11월 해상풍력 종합서비스법인 우리기술에 지분투자를 했다.

2022년 4월 중소기업창업투자법인 블루코너를 인수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맨 왼쪽)이 2017년 11월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17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수상하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 및 다른 수훈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덕은 ST인터내셔널을 기존 석탄 중심의 자원개발 기업을 넘어 성공적인 투자회사로 변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7년 인도네시아 파시르광산 합작법인 키데코 지분 49% 가운데 40%를 매각하고 2020년 삼탄에서 ST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3년 현재는 회사의 정체성을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ST인터내셔널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26억 원에 달했지만 2020년 5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다시 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의 미래 주력 사업이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

2017년 이후 ST인터내셔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열병합발전과 연안풍력발전, 국내 영양풍력발전과 영덕풍력발전,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에 투자했다. 또 벤처캐피탈과 리조트를 인수하고,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새로운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평가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은 송은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유상덕은 1989년 삼척탄좌개발(현 ST인터내셔널) 상무이사가 된 뒤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왔다.

오너 2세이지만 경영을 맡은 이후 회사를 알짜 자원개발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상덕은 2010년 이후 석탄산업이 빠르게 하향세를 보이자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며 빠져나왔다. 단일 사업군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의지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유상덕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후 회사의 사명을 변경하면서 투자 전문회사로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투자 업계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는 유상덕의 이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ST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2024년 현재 과도기에 놓여 있는 ST인터내셔널의 10년 후 모습이 유상덕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좌우할 잣대가 될 듯하다.

사건사고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영덕풍력발전단지 풍경. < ST인터내셔널 >
△우리금융지주 예금보험공사 지분 인수전 참여
ST인터내셔널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입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예금보험공사는 2021년 9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중 10%를 매물로 내놓았다.

우리금융지주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2조8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는데, 그 결과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올라섰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고자 10여 년간 수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해 왔고, 이번 매각을 통해 마침내 1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번 매각은 2021년 10월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10월18일 투자설명서(IM) 발송 및 매수자 실사, 11월18일 본입찰, 11월22일 본입찰 선정 결과 발표 순으로 이뤄졌다.

이번 입찰에는 총 18개 투자자가 투자의향서를 내며 참여했다. 본입찰에는 ST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호반그룹, 하림, KTB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지주, 두나무, 유진PE, 우리사주조합, 얼라인파트너스 등 9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본입찰 선정 결과, 9개 투자자 중 5개가 선정됐다. 유진그룹의 사모펀드인 유진PE가 사외이사를 확보할 수 있는 ‘4%’ 지분을 확보했고, KTB자산운용(2.3%), 두나무(1%), 얼라인파트너스(1%), 우리사주조합(1%) 등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진PE는 국민연금(9.8%), 우리사주(8.38%), IMM PE(5.57%)에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ST인터내셔널과 호반건설, 하림 등은 입찰에 실패했다. 다른 특별한 정성적인 문제는 없었고 제시한 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오른쪽)이 2016년 9월22일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몽블랑 코리아 제25회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에릭 에더 몽블랑 코리아 지사장에게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고 있다. <몽블랑코리아>
1986년 미성상사 LA지사장을 지냈다.

1988년 삼천리기술투자 심사역을 지냈다.

1989년 삼척탄좌개발(현 ST인터내셔널) 상무이사가 됐다.

1989년 송은문화재단 이사를 맡았다.

1991년 삼척탄좌개발 부회장가 됐다.

1993년 삼탄(현 ST인터내셔널) 회장을 맡았다.

1999년 송은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2019년 ST인터내셔널 회장이 됐다.

◆ 학력

1979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ST인터내셔널과 삼천리 공동 창업주인 고 유성연(1917~1999) 명예회장이다.

유성연 명예회장은 박옥순 여사와 사이에 유명옥(1950년생)씨, 유혜숙(1956년생)씨, 유상덕 등 1남2녀를 뒀다.

유상덕은 유용훈(1987년생)씨, 유용욱(1988년생)씨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유상덕의 차남인 유용욱씨는 ST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꼽힌다.

◆ 상훈

2016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2017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기타

유상덕은 ST인터내셔널 지분 43.14%(84만548주)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ST인터내셔널은 비상장회사여서 주식의 시장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또한 유상덕이 ST인터내셔널에서 얼마의 보수를 받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유상덕 등 오너 일가는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2021년 실적 기준으로 가져간 배당금은 146억 원이었다.

유상덕은 미술 애호가로 유명하다.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ST인터내셔널 본사인 삼탄빌딩 10층에 전시하고 있는데,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있다.

또 2010년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송은아트스페이스를 운영해 왔고, 2021년 ST송은빌딩을 개관하면서 전시공간인 ‘송은’을 열었다.

유상덕은 선친의 호를 딴 송은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한국의 신진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하고 해마다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유상덕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명품 브랜드 몽블랑이 매년 각 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후원자들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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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유상덕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
▲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오른쪽)이 유명 미술가인 제프 쿤스와 함께한 모습. < ST인터내셔널 >
“ST인터내셔널은 1962년 국내 탄광산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에너지 분야의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고 내일을 준비한다’는 미션 아래, 단일 사업군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내는 투자 전문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치창출 원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자원·에너지인프라, 재무투자,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 등의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4/01, 누리집 인사말에서)

“송은문화재단은 선친의 호에서 이름을 따와 세운 것입니다.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뜻처럼 재단 설립 이후 드러나진 않지만 묵묵히, 한결같이 젊은 한국 미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죠. 아버지는 1999년 세상을 떠나셨는데, 재단의 지원 사업을 꾸준히 잇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 미술에 대한 아버지의 헌신이 빛바래지 않는 길이라고 봅니다.” (2016/10/26, 노블레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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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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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주주
전시할 공간이 없더라. 미술품들이 많은게 아니라...그 많은 미술품들을 그냥 교실같은 곳에 꽉꽊채워놨더라!!! 전시품을 보는게 아니라 꽉 찬 교실?같은 곳을 구경하고...와...
그 돈들은 무슨 돈으로 샀을까...
이런 대주주 정말..얄밉다...
   (2024-01-18 10:37:19)
삼천리주주
이렇게 좋은 회사인데, 삼천리가지고 있던 삼탄지분 넘기고,
배당은 쥐꼬리만큼하고...
주가관리는 하지도 않고....
대주주들 참 재미있을 것 같다. 회사가 법인돈이라고 하지만 소유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본인거니까..
그리고는 소액주주들이 뭐라고 하면 그렇게 얘기하고 싶을 듯, 누가 투자하라고 했냐고..
아마도 자식들은 군대도 안가는 미국인이겠지?
하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삼탄아트마인 가보니까 거기 전시되어 있던 미술품들이.....와
   (2024-01-18 10: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