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앞 주차장에 1월12일 임직원들의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일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악재를 겪으며 새해 들어 시가총액이 120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부터 최근 거래일인 12일까지 모두 940억 달러(약 123조4700억 원)가 급감했다. 2주 동안 시가총액이 940억 달러가 감소한 것은 테슬라가 2010년 상장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업체는 그 어느 해보다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일 베를린 공장을 1월29일부터 2월11일까지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미국 최대의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테슬라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2만여 대를 매각한다는 발표가 겹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허츠의 발표는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악화를 부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시각 1월25일 오전 7시30분에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회사 TD코웬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프리 오스본은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하는 결정은 오히려 테슬라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이미 세계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보니 시가총액 감소폭도 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