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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주가 급락, '금호타이어 인수 리스크' 불거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9-12 15: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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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1660억여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데 유상증자 사용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급락, '금호타이어 인수 리스크' 불거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2일 직전거래일보다 11.54%(600원) 내린 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철, 북핵 리스크 등 악재가 겹쳐 이날 코스피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영향도 받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점도 하락폭을 키웠다.

아시아나항공은 9일 자본확충 및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통주 신주 3324만 주를 발행해 16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영자금 활용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총주식수 대비 17% 가량 주식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희석에 의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압박이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재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에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650억 원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보다 2167% 증가한 데 힘입어 6월 이후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그룹사 지원 이슈가 불거진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 실적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노선의  비중이 커 저비용항공사와 직접적인 경쟁이 확대되면서 2012년 이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저유가로 대한항공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이익 개선폭이 제한적"이라고 파악했다.

신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을 출범해 노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늘겠지만 사상최대 실적을 낸 2010년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항공업계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나항공이 실적개선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한데 왜 하필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는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호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금호터미널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KAPS) 지분매각을 통해 약 4천억 원가량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을 683%까지 개선했다"며 "경쟁사 대비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된 시점에서 일정부분 주주가치 훼손을 감내하면서까지 유상증자를 발표한 점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시기상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간 주가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매각절차를 곧 시작한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9월20일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밝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채권단이 보윻산 42.1%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높은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쥐고 있으나 채권단은 ‘제3자 지정 및 양도’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소정 연구원은 “박 회장이 선매수청구권이 ‘제3자 지정 및 양도’가 불가능해 타인 자본을 끌어들일 수 없는 데다 우선매수청구원을 포기하더라도 매각 대금에 1조 원 가까이를 써야 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27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정은 운영자금이나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인수전과 무관하고 현실적으로도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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