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준공 후 2년밖에 지나지 않은 본사 사옥을 내놓았다.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부터 23일까지 석유공사 본사 사옥 및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사옥 매각으로 2천억 원 규모를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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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
울산에 있는 석유공사 본사 사옥은 지하2층, 지상23층 규모로 2014년 10월 준공됐다. 석유공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4년 경기도 안양 평촌을 떠나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2년도 채 안 돼 새 사옥을 팔게 됐다.
석유공사는 사옥을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하기로 했다. 석유공사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는 조건이다. 석유공사는 임대차 기간 5년 동안 보증금 219억9400만 원, 연 임대로 85억2700만 원을 지급하게 된다.
김정래 사장은 “저유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핵심자산까지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1순위 과졔”라며 “유동성부터 확보한 뒤에 좋은 기회를 찾아 좋은 자산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옥매각은 김 사장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현대중공업 사장 출신인데 2월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이사회 인원을 13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부사장제를 폐지했다. 조직 규모도 줄이고 해외사무소 다섯 곳도 폐쇄했다. 2020년까지 인력 30%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탐사 및 투자시기, 운영비·원가조정을 통해 4652억 원의 예산을 줄였다. 또 2018년까지 4천억 원 규모의 해외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성과없이 손실만 낸 해외 유전사업도 정리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들어 카자흐스탄 잠빌, 이라크 상가우사우스, 우즈베키스탄 서페르가나-취나바드 등 해외 유전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정부 예산 2조8759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는 개발부문 손실과 저유가까지 겹쳐 순손실 4조5천억 원을 봤다.
석유공사는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았다. 김 사장은 재임기간 6개월 미만으로 해임건의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