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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화학 신사업 투자확대에 더욱 힘 실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9-06 14: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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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부문에 강점을 지닌 LG생명과학을 합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팜한농을 인수해 농화학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는데 그 기세를 몰아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본준, LG화학 신사업 투자확대에 더욱 힘 실어  
▲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은 올해 초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 지분매입방식을 제외한 합병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6일 밝혔다.

LG화학은 7월에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 부문을 인수해 신사업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두달도 지나지 않아 바이오분야에서 영토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 합병은 LG그룹 차원에서 바이오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인 바이오로직스 등에 수조 원을 투자하며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제와 관절염·당뇨치료제·고혈압치료제 등 의약품사업에 중점을 둔 회사로 2002년 LGCI(현 LG)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대기업이 직접 주도하는 최초의 바이오분야 전문기업이었다.

LG생명과학은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승인받았다. 2012년에는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의 기술수출 등 신약개발역량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그룹이 전자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바이오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큰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4505억 원을 냈다. 바이오업계 1, 2위인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각각 매출 1조3175억 원, 1조1287억 원을 거둔 데 비교하면 외형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금동원능력이 우수한 LG화학이 바이오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LG화학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이익잉여금만 12조 원을 보유하고 있어 LG생활과학의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의약품사업 외에도 농약원제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사업부문에서도 LG화학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상반기에 농화학전문기업 팜한농을 4245억 원에 인수하며 농화학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이 신사업에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올해 3월 LG화학의 비상근 등기임원에 선임돼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했다.

구 부회장은 1996년부터 1년 동안 LG화학 전무로 일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대부분 LG반도체와 LG상사, LG전자 등에서 일했다. 이를 고려할 때 구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LG화학의 신사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해석됐다.

특히 구 부회장은 LG화학 등기이사에 선임되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어 이런 해석에 힘이 실렸다. 

LG화학 주가는 전일보다 1만5500원(5.81%) 내린 25만2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LG생명과학 주가는 전일보다 3400원(5.1%) 오른 7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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