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꺾이며 에코프로비엠의 이익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늦춰지고 있으나 에코프로비엠의 증설 계획은 수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계획대로 증설을 하는 대신 가동률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코프로비엠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 |
한 연구원은 “현재까지 확정된 2027년 연산 71만 톤 체제 이후 추가 증설 계획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동 계획이 늦춰지면 이익 성장 속도 역시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는 영업이익 후퇴가 확정적인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2023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4천억 원, 영업이익 317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이 차별화된 이익 성장인데 이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단기적으로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이익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여전히 주가는 고평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2025년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해외업체들 평균 대비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 순이익의 하락세가 훨씬 가팔라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으로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세의 진정과 전기차 수요 성장의 안정화가 꼽혔다.
한 연구원은 “양극재 수출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리튬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당분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성장의 가시성도 확보돼야 과거와 같은 실적 고성장세가 재연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중장기 이익 고성장 기대에 근거해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