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시민단체

옥스팜 "상위 1% 부유층이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 차지, 부유세 강화해야"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11-20 11:46:0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옥스팜 "상위 1% 부유층이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 차지, 부유세 강화해야"
▲ 필리핀 마닐라에서 무허가 수상 가옥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 세계적으로 부유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탄소배출로 유발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빈곤층에 집중된다. <옥스팜>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에서 상위 1% 부유층 7700만 명이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최빈곤층의 3분의 2에 이르는 50억 명이 배출하는 탄소의 양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후 평등: 99%를 위한 지구(Climate Equality: A planet for the 99%)’ 보고서를 내놨다.

옥스팜은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탄소 불평등 관련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번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이번 보고서는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의 연구를 기반으로 데이터가 확보된 가장 최신 연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다양한 소득 계층의 탄소 배출량을 평가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상위 10%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 비중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절반에 이르는 등 부에 따른 탄소 배출량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1% 부유층 7700만 명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에 이른다. 전 세계 자동차 및 도로 운송 배출량보다 많은 수치다.

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가 상쇄하는 탄소 절감 효과는 매년 풍력발전기 100만 개에 육박할 정도다.

2030년에는 상위 1% 부유층의 탄소 배출량은 파리협정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명시한 안전 배출량 수준의 22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탄소 배출로 유발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주로 빈곤층에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의 불평등이 심한 국가에서 홍수로 사망하는 사람이 7배 더 많다. 특히 여성, 유색인종, 선주민, 소외계층 등이 기후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총재는 “슈퍼 리치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오염시켜 인류를 극심한 더위, 홍수, 가뭄으로 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년 동안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수백만 명의 생명과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워 왔다”며 “하지만 엄청난 부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화석연료 시대의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탄소 배출의 불평등 해법으로 부유세 등을 통한 부의 재분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부유층의 소득에 60%의 세율을 적용하면 영국의 전체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연간 6조4천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베하르 임시 총재는 “극도의 부에 세금을 부과하면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모두 대처할 수 있다”며 “역동적인 21세기 친환경 정부에 투자하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다시 작동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2주 내 "역대 최고가 달성 유력", 투자자 매도 끝나고 안정 되찾아
통상본부장 여한구 방미 후 귀국, "한국은 일본과 다르다는 점 최대한 설명"
[한국갤럽] 향후 1년 경기 '나빠질 것' 42% '좋아질 것' 32%, 40·50대는..
[한국갤럽] 이재명 지지율 60%로 2%p 상승, 긍정 이유 '경제·민생'이 최다
트럼프 관세에 미국 자동차 '가격인상 억제' 한계 맞아, 소비자에 전가 불가피
삼성·현대차 5년간 고용증가세 이끌었다, SK·LG는 오히려 줄어
[한국갤럽] 정당지지 민주당 41% 국힘 24%, 몇달째 '민주40 국힘25' 지속
탄산리튬 가격 18개월 새 37% 하락, "중국 감산 정책에도 반등 단기간에 그쳐"
엑손모빌 'EU 기업실사지침' 맹비난, "제조업 파괴하는 뼈아픈 타격될 것"
[한국갤럽]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국 8%로 1위, 장동혁 7% 정청래·이준석4%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