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자회사 삼부건설공업과 분리매각 절차를 밟는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매각을 시도하는 것이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삼부토건 매각을 9월에 재추진하기로 했다. 매각주간사는 기존에 삼부토건 매각작업을 맡았던 딜로이트안진이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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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금석 삼부토건 대표이사 사장. |
법원은 그동안 삼부토건 매각의 걸림돌로 꼽혔던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을 따로 매각해 삼부토건 매각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삼부토건은 7월에 3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삼부건설공업과 한 묶음으로 매물로 나오면서 몸값이 애초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보다 800억 원 이상 높아지자 인수후보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 채권단은 최근 법원에 삼부건설공업 지분매각 및 매각주간사 선정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법원의 허가를 얻고 삼부건설공업 단독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부토건이 자회사와 분리매각을 통해 몸값을 1천억 원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매각작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삼부토건과 비슷하게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의 매각시기와 겹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4일 매각공고를 내고 9월26일까지 예비입찰을 받기로 했다. 이후 실사를 진행한 뒤 10월2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경남기업도 덩치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수완에너지와 분리매각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인수후보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매각가는 1500억 원대로 추산된다.
현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삼부토건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삼부토건 4차 매각에 실패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이나 독자생존형 회생계획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