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롯데칠성음료는 장기적으로 필리핀펩시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롯데칠성음료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고 바라봤다.
▲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 경영권 인수를 교두보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칠성음료 경기도 안성공장.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는 9월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필리핀펩시는 현재 필리핀에서 공장 1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에서 음료 2위 기업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관리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3년 안에 비용을 1천억 원가량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2년 0.5% 수준인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 8.5%까지 개선하겠다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목표다.
한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부터 관련 프로젝트(필리핀펩시 경영권 인수)를 준비해온 점, 현지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의 입지가 견고한 점을 고려했을 때 2025년 목표 영업이익률 8.5% 달성은 실현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한다”고 봤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132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9% 늘어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여름 전국 강수일은 평년보다 2.1일 많았고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역대 장마철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며 “비우호적인 기상 여건을 감안하면 우려 대비 선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이날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4일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12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