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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음주운전 논란에도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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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음주운전 논란을 겪고 있는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4일 경찰청장에 이철성 후보자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청장은 경찰조직의 모든 계급을 밟은 첫 치안총수가 됐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재임용된 뒤 경찰청장까지 오른 것이다.
이 청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199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박을 받았다. 야권은 박 대통령이 요청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청와대는 이 청장이 사죄와 반성의 뜻을 수차례 밝혔고 1995년 사면을 받았다는 점을 들며 이 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이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고 법이 정한 인사 청문절차를 부정한 것”이라며 “잘못된 검증을 정당화하려 잘못된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대통령의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 청장 임명은 청와대 공직자 인사검증 실패의 화룡점정”이라며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책임자인 우병우 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하는 이유를 청와대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이 청장은 “일상에서 법을 지키는 것이 자신과 공동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며 “원칙이 상식이 되고 신뢰가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한 듯 “오래된 저의 허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동료 여러분께 미안하다”며 “국민과 동료 여러분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면서 마음의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