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9-18 08: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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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화장품 시장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져 중국 시장을 대체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 화장품 전시회 '인터참코리아'에서 참관객이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한국 화장품들은 대부분 스킨케어 브랜드다”며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다. 마스크 착용에 따라 피부 트러블을 겪으면서 깨끗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화장품 수입국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높아진 시기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점이 한국 스킨케어 화장품에 대한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국 화장품의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이 수입되는 나라다. 점유율 20.1%를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한국 인디·중저가 화장품의 인기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미샤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7월 진행된 아마존의 대규모 쇼핑행사 프라임데이 때 양호한 매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도 3~4월부터 아마존에서 화장품 판매를 크게 늘리기 시작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알엑스도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아마존 화장품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잘하는 기업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진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유럽 등에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고려했을 때 실리콘투의 주가가 낮아졌을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