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1조 미술시장 ‘큰 손’으로 뜨는 2030세대 , 카드업계 MZ아트슈머 모시기 경쟁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3-09-18 08: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회사들이 미술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술시장은 지금까지 현금결제 영역으로 분류됐지만 카드업계에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으로 보고 단순 마케팅을 넘어선 노력을 쏟고 있다.
 
1조 미술시장 ‘큰 손’으로 뜨는 2030세대 , 카드업계 MZ아트슈머 모시기 경쟁
▲ 9월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행사장 부스 모습. 삼성카드는 키아프 작품 구매시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연합뉴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에서 작품을 구매하면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미술품 구매를 위해 전용 한도를 최대 5천만 원까지 늘릴 수 있게 했다.

신한카드는 자체 쇼핑 플랫폼 ‘올댓(Allthat)’에서 미술작품을 구매할 때 3% 할인 쿠폰과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이외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며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마이신한포인트 0.5%를 받을 수 있다.

미술시장은 그동안 현금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시장을 넓힐 여지가 많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시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대부분 현금결제 시장인데 고객들은 목돈을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카드는 자체 혜택도 있고 할부로 결제하면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결제수단을 넘어 직접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전시 문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 등 거장의 작품을 전시하며 관심을 받았다.

BC카드는 온라인에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아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 속도는 더디지만 2022년 10월 출시한 뒤 약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억 원을 넘어섰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목표 지점은 MZ세대에 맞취지고 있다.

MZ세대는 최근 미술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로 주목받으며 미술시장을 향유하는 ‘아트슈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슈머란 미술(아트)에 소비자(컨슈머)를 더한 말로 소비 활동으로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미술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세대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방문객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은 63%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6%포인트 뛰었다.

구매력에서도 MZ세대는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여겨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분석한 ‘한국 MZ세대 미술품 구매자 연구’에 따르면 MZ세대 전체 구매자는 2022년 기준 최근 3년 동안 평균 약 7.5점, 구매 총액이 높은 상위 구매자는 약 20.8점을 구매했다.

구입한 작품 가격 분포를 보면 MZ세대 전체 구매자의 33.7%는 500만 원 미만, 27.5%는 1천만 원 이상~5천만 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MZ세대 상위 구매자는 80.4%가 1억 원 이상~5억 원 미만, 나머지 19.6%는 5억 원 이상을 구매했다. 

일각에서는 증여목적의 미술품 구매도 MZ세대의 구매력을 상승시킨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품은 부동산 등에 비해 상속·증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1조 미술시장 ‘큰 손’으로 뜨는 2030세대 , 카드업계 MZ아트슈머 모시기 경쟁
▲ 서울 신한카드 본사에 마련된 '더 프리뷰 아트위크 with 신한카드' 모습. <신한카드>
다만 MZ세대가 미술품 구매의 주력 세대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로 카드로 미술작품을 결제한다는 사실은 카드업계의 시선을 끌어당긴 점으로 파악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미술시장에서 많은 작품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들은 미술작품 카드 결제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술시장을 둘러싼 카드업계 경쟁은 더욱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 '함께' 미술시장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초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매출은 2021년보다 37.2% 늘었다. MZ세대 작품 취득 경로의 약 20%를 차지하는 아트페어 매출액은 59.8% 증가했다. 조혜경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한수원 체코에서 신규 원전 계약 협상 시작, 황주호 “계약 체결까지 최선”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