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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시대를 활짝 연다. 이에 발맞춰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8월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을 완공한다. 5층 규모 제일사료 사옥을 지상 16층 규모로 리모델링해 강남 한복판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하림그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파이시티 부지에도 지하 6층, 지상 40층 높이의 도시형 첨단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4월에 자회사인 NS쇼핑과 손자회사 엔바이콘을 통해 2만7천여 평에 이르는 이 부지를 4545억 원에 인수했다.
하림그룹은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를 벤치마킹해 도시형 첨단 물류센터로 조성하기로 하고 공동개발사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이시티 부지는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자리해 강남 물류기지로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인근에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이마트가 위치했다.
최근 서울시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고 양재‧우면지역에 첨단 연구개발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파이시티 부지는 인수금액의 2배가 넘는 1조 원 이상으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하림그룹은 서울시 개발계획에 파이시티 물류센터 조성을 포함하고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 가운데 공동개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개발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파이시티 개발계획에 앞서 독일을 방문해 직접 포츠다머 플라츠를 시찰하고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강남에 식품 물류기지의 거점을 두고 수도권 내에 2시간 안에 신선식품 배달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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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 논현동 신사옥 이미지. <하림그룹> |
김 회장은 전북 익산에서 맨주먹으로 하림을 창업해 닭고기 육가공사업에서 기반을 닦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눈부시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축산가공에서 물류(팬오션 인수, 파이시티 부지 인수)-유통(NS쇼핑)은 물론 식품완제품도 잇따라 내놓으며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림은 최근 지역별미를 간편하게 밥으로 즐길 수 있도록 신규 브랜드 ‘밥은 요리다’를 선보였다. ‘안동식 찜닭 볶음밥’ ‘춘천식 닭갈비 볶음밥’ ‘황등식 비비밤’ 등 냉동밥 3종류를 출시하는 등 가정간편식(HMR)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가 7조5310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기준이 10조 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9월 개정시행령의 효력이 발효되면 다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하림그룹은 자산규모가 5조 원이 넘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의 사후 규제를 받지만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사전 규제 대상에서는 빠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