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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밀리의서재 코스닥 재도전, 낮아진 몸값 높아진 실적 통할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9-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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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가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10달 만에 재도전에 나선 밀리의서재는 눈높이를 낮추며 투자매력을 높였다. 상장을 철회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공모시장 분위기도 풀린 만큼 업계에서는 흥행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IPO 재수생' 밀리의서재 코스닥 재도전, 낮아진 몸값 높아진 실적 통할까
▲ 밀리의서재가 9월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재도전에 나선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7일부터 13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된 전자책 플랫폼 기업이다.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전자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9월에는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사로 편입됐다. 

밀리의서재가 상장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약 10달 만의 일이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상장을 추진하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돌아섰다. 당시 냉랭했던 IPO시장 한파 속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철회했던 제이오,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 IPO 재수생들이 몸값을 낮춰 올해 초 무사히 증시입성에 성공한 가운데 밀리의서재도 뒤를 이어 IPO 재도전에 나선다. 

밀리의서재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만3천 원이다. 지난해 상장도전 당시의 희망범위였던 2만1500~2만5천 원에서 공모가를 낮춰 투자 매력을 높였다. 당시 기업 고평가 논란 속 희망범위를 밑도는 가격에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쏠린 점을 고려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당시 1771~2047억 원에서 1622~1866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 밖에도 공모주투자자들이 꺼리는 구주매출을 줄이면서 IPO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선 시도에서 구주매출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당시 전체 18.9%에 해당했던 구주매출을 없애면서 150만 주 전량을 신주를 통해 모집하기로 했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의 지분을 파는 것을 의미하는데 공모 자금이 기업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흘러들어가면서 상장 이후 기업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된다. 

기업 실적이 개선된 점도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적자기업으로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 상장)를 통해 상장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온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매출 45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6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내면서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장 과정에서 눈높이를 낮춰 상대적 투자 매력은 높아졌고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경근 KB증권 연구원도 “구독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 및 마케팅 비용 확대 시기를 지나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구간 진입했다”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투자매력을 높인 만큼 앞서 시장에서 우려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PO 재수생' 밀리의서재 코스닥 재도전, 낮아진 몸값 높아진 실적 통할까
▲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가 오리지널 지식재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오버행 부담(대량의 잠재적 매도 가능한 주식)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앞선 시도에서 34.83%에 이르렀던 상장직후 유통 가능물량을 25.07%로 낮췄다. 다른 공모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장 뒤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이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1개월 뒤 15.07%의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상장 6개월 뒤에는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나 연구원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비중이 약 25% 수준이고 보호예수기간은 비슷한 시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대비 다소 짧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평가했다. 

밀리의서재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뒤 18~19일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는 “전자책 구독모델 및 참여형 비즈니스에 성공한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독서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오리지널 지적재산(IP)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도서 IP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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