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 ESG'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ESG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와 비교해 10% 수준에 머문다는 포천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안티 ESG펀드 운용사 '스트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이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미국 미시간주 세인트 클레어 쇼어에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안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ESG를 고려해 투자하는 펀드의 1%에 불과하다는 포천의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ESG에 반대하는 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2023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24억2000만 달러(약 3조24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SG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3134억 달러(약 420조3665억 원)로 집계됐다.
기업의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100배나 넘게 큰 규모의 운용 자산을 확보한 것이다.
포천은 “안티 ESG 펀드들은 2022년 3분기에 운용자산 유입이 최고치에 달했다가 그 이후 빠르게 활력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티 ESG’ 펀드들의 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로 정치적 견해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ESG에 반대하는 정치 집단의 후원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다 보니 수익률이 하락해도 대체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운용 자금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포천은 “안티 ESG 펀드와 주식 가운데 일부는 특정 정치적 견해를 지지하는 기업에 과도하게 투자해 리스크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안티 ESG 펀드로 분류되는 상품으로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상장지수펀드)’, ‘MAGA ETF’, ‘US 에너지 ETF’가 소개됐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뜻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때 자주 썼던 문구다.
포천은 미국 에너지 ETF가 현재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공동창업한 ‘스트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에서 발행한 펀드라고 덧붙였다.
스트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는 투자 기업에 ESG를 포기하고 수익 극대화를 택하도록 압박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포천은 또한 투자자문업체 비드리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세계 기관 투자자 가운데 60% 이상이 ESG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 가운데 과반수가 투자에 참조한다는 건 ESG가 안티ESG보다 시장의 대세에 가깝다고 풀이될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