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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국내 최초 생체 폐 이식 성공, 변화와 혁신의 자세 강조 [2023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3-08-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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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승일은 서울아산병원 원장이다.

2021년 병원장으로 선임돼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1954년 7월14일 태어났다.

198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쳤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했다.

울산대학교 의대 흉부외과학교실에 임용됐다.

하버드대 연구원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조직세포자원센터 소장과 진료지원실 입원부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지냈다.

대한병원협회 부회장과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생체 폐이식 수술에 성공한 폐이식 권위자다.

서울아산병원 자체 병원정보시스템 아미스(AMIS, Asan Meical Information System) 3.0 추진단장을 맡아 전산시스템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President of Asan Medical Center
Park Seung-il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오른쪽)이 2023년 6월22일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 CEO와 오는 2026년 설립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피부림프종 통합진료 개시
박승일은 중증 암종의 통합 맞춤형 진료체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2023년 8월9일 국내 처음으로 피부림프종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진료팀은 피부림프종이 진행돼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 방향을 빠르게 수립하기 위해 피부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관련 의료진이 모여 암통합진료센터에서 환자를 진료한다.

피부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 중 피부 림프구 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생긴 병이다. 조기 진단시 자외선 광선치료, 국소치료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의 악성 림프구 세포가 림프절 등 다른 곳으로 전이돼 결국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개별 진료과에서 일일이 진료를 봐야하는 불편은 물론 시간 경과 등으로 치료 시기와 효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통합진료팀이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빠르게 세워 환자가 한번에 정확한 맞춤형 통합 치료 방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신속하게 치료 과정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국내 첫 1천례
서울아산병원이 2023년 7월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소아 췌담관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내시경으로 한 번에 가능한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1천례 치료성과를 일궈냈다.

1994년 국내 첫 소아 ERCP 성공 이래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최근 연 50건 안팎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시술을 받은 환아 경과를 분석한 결과 합병증이 6%에 불과하고 생존율은 100%에 이르는 등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

이 시술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췌담관의 결석과 염증, 협착 등 성인의 췌담관질환 치료에 주로 시행된다. 하지만 체격이 작은 소아에서는 시술이 더욱 까다로운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도 내시경 기법이다.

2003년에는 소아에서 중요성이 간과되던 담관성 췌장염이 소아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발표는 전 세계 소아소화기영양분야의 교과서로 꼽히는 ‘소아 위장 및 간 질환(Pediatric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 ‘소아 위장병(Pediatric Gastrointestinal Disease)’ 등에 실렸다.

△UAE에 아산소화기병원 설립, 의료시스템 수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의료시스템 수출을 통한 글로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승일은 2023년 6월22일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 CEO와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설립과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병원은 2026년 두바이에 들어설 예정이며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가 재무 투자 등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

앞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서울아산병원에 두바이 병원 설립 협력을 제안했고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이를 받아들여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에 운영 계약까지 체결을 완료했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2150제곱미터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의사 6~7명, 간호사 4~5명이 파견된다.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바 있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이 중동 지역의 의료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코프 인베스트먼트는 GCC,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의료, 부동산, 유통, ICT 등 다양한 산업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투자 그룹이다.

△암·심장·내분비 ‘아시아태평양 1위 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암·심장·내분비 분야 아시아 태평양 1위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6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시아 태평양 최고 병원-임상분야별 순위’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암, 심장, 내분비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평가 대상 병원 중 2개 분야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3개 분야에서도 정형 2위, 신경 3위, 소아 7위를 차지해 6개 평가 분야에서 모두 톱10의 성적을 거뒀다.

뉴스위크는 앞서 같은 해 2월부터 한 달간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의료 종사자 8천명을 대상으로 6개 임상분야별 아시아 태평양 최고 병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 일본, 호주, 싱가폴, 대만,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9개국이었다.

△임상연구 성과 신약발굴 플랫폼 결합 ‘AMC사이언스’ 출범
박승일은 환자 치료뿐 아니라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 ‘AMC사이언스’가 2023년 4월27일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AMC사이언스는 서울아산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자원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약물 표적 발굴 플랫폼을 구축해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전담 조직이다.

신약 개발 연구 과제를 선별해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고 이를 상업화 단계까지 육성해 기술이전을 목표로 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을 위해 병원장 직속의 사내독립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아산병원의 AMC사이언스가 국내·외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구심점으로서 난치성 질환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2023 세계 최고 병원 국내 1위, 세계 29위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30위권 병원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세계 병원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순위인 세계 29위에 올랐다.

전년도 평가보다 한계단 상승했으며 5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3월2일 뉴스위크는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공동으로 28개국 8만여 명의 의료전문가 평가와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2023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순위를 발표했다.

순위는 △의료진, 병원 관계자, 보건전문가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54%) △의료성과 지표(29%) △환자 만족도 조사(14.5%)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시행 여부(2.5%)를 반영해 평가한다.

국내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환자실·급성질환·암·약제에 대한 적정성 평가와 의사·간호사·병원환경 등에 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가 반영됐다.

△아시아 유일 TAVI 우수 교육기관 선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유일의 대동맥 판막 스텐트 시술(TAVI, 타비)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2022년 7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미국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사는 서울아산병원의 TAVI 시술 경험과 진료·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높게 평가해 TAVI 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서울아산병원과 호주 세인트 앤드류 메모리얼 병원이 함께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타비를 처음 시행하는 전세계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단방법과 치료과정 등 타비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감독·교육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다학제·복합적·최소침습 타비 시술 프로토콜인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으로도 국내 첫 인증을 받은 바 있다.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캐나다 밴쿠버 대학병원이 개발한 타비 시술 프로토콜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10년 국내 첫 타비시술 시행 이후 2021년 5월 국내 최초 및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1천례를 달성했다.

△카카오와 결별, 네이버와 손잡고 스마트병원 구축
박승일이 스마트 병원 구축의 새 파트너를 맞았다.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은 카카오와 결별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7월6일 네이버클라우드와 의료 시스템 구축·고도화 및 로봇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아산병원에 업무용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협업 환경을 지원한다. 병원정보시스템과 인사 시스템도 연동해 나가기로 했다.

개원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에 병원 로봇 서비스 기술과 함께 건축 설계 컨설팅도 지원한다.

서울아산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인 AMIS 3.0을 클라우드 상에 구축하기 위한 협업도 이뤄진다. AMIS는 특히 박승일이 직접 구축을 총괄한 시스템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아산병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개인·의료 정보 관련 데이터 전송, 보안 및 저장과 관련된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안전보건 경영 선포
박승일은 환자와 직원의 안전한 환경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박승일은 2022년 3월16일 안전보건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직원과 내원객들의 안전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정립해 안전사고와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내놓고 안전보건 경영체계 구축, 안전보건법규 및 안전수칙 준수, 재해 예방을 위한 위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안전문화 확산 및 안전인식 내재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실행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 직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이미 2010년 자체적인 의료서비스 표준시스템(AGS, Asan Global Standard)을 제정했다.

임상 진료와 경영에 이를 상시 적용하며 안전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내재화에 힘을 기울여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전담 관리 부서인 재해예방관리실을 신설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안전사고, 직업성 질병 등을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더욱 구체적인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민간병원 첫 감염관리센터 개소
박승일이 감염관리전문센터의 국내 모델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민간병원으로선 처음으로 감염관리센터가 문을 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2월10일 완전 음압 시스템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2070제곱미터 규모의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을 마련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감염병 관련 응급실·외래·CT검사실·병동·수술실·중환자실 모두 한 건물에 집중시켜 코로나19, 호흡기감염질환, 해외유입감염병 등에 상시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국내 첫 감염관리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감염병 및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응급실과 외래 내원 단계부터 분리하고 검사, 입원, 수술 등 진료 전 과정에서 감염 확산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민간병원 최초 감염병 전문 독립 시설이다.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처음 계획된 것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감염환자 치료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던 에모리대학병원 등 해외 유수 병원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참고했다.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어 설계돼 탄력적인 병상 운영이 가능하다. 전문 인력을 상시 운영하면서 감염병 대응 능력을 유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당시 중증환자 치료에 적극 나서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중증환자 병상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센터 개소식에서 “선친께서 1977년 아산재단을 설립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은 의료복지사업”이라면서 “서울아산병원이 민간 병원 중 처음으로 감염병 전문 건물을 설립한 것은 아산재단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는 일이며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2월8일 민간병원 최초 감염병 전담 감염관리센터 개소식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왼쪽 두번 째)과 함께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18대 서울아산병원장에 임명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0년 11월26일 박승일 진료부원장을 제18대 서울아산병원장에 임명했다. 2년 임기 후 이사회가 다시 재임을 결정함에 따라 박승일은 2023년 1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박승일은 2021년 1월1일부로 서울아산병원장에 취임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아산병원 원장은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재단에서 임명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설립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에 이어 정몽준 이사장이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의 보직을 병원장으로 가는 길로 보고 있다. 병원장 연임 2~3차례 후 임기 중 큰 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의료원장으로 임명되는 수순을 밟는다.

2022년 11월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회가 박승일 병원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했다.

이미 병원 내에선 연임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전까지 단임으로 끝난 병원장은 별로 없고 특별히 박 병원장이 큰 불상사나 과실없이 임기가 마무리 돼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반기 코로나 위기상황을 무난히 극복해 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었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발표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서 세계 30위권 진입의 성과를 내는 등 병원장의 역할을 무난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이 걸어온 길
1977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설립됐다. 초대 재단이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맡았다.

1989년 서울아산병원이 개원했다. 첫 아산병원인 정읍병원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로 세워졌다.

1990년부터 울산대학교 의예과 학생들이 예과를 마치고 본과 과정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울산의대 교육협력병원이다.

1990년 아시아 최초로 감마나이프를 설치해 뇌동정맥기형 환자에게 국내 첫 감마나이프 수술을 시행했다.

1991년 국내 최초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에 성공했다.

1992년 국내 최초 신장, 췌장 동시이식수술이 진행됐다. 같은해 11월 국내 최초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1993년 국내 의료기관으론 처음으로 의료 질 향상(QI) 전담팀을 구성했다. 같은해 7월 세계 최초 스텐트 이용 누관폐색중재술에 성공했다.

1994년 국내 최초 암 방사선 3차원 입체조형 치료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 혈연간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2000년 의료영상정보전송시스템(PACS) 구축을 완료했다. 같은해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항구적 협력병원 협정을 체결했다.

2002년 서울중앙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6년 암센터가 국내 최초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2007년 수술로봇이 도입돼 전립선절제술에 첫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2010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아응급센터를 개소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암 치료 4차원 입체 방사선치료기 트루빔을 도입했다. 국내 최초 유전체 맞춤 암치료센터를 개소했다.

2017년 국내 최초 생체 폐이식에 성공했다.

2021년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2022년 암병원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 전문 CAR-T센터를 개소헸다.

2023년 두바이에 소화기병원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맺었다.

△서울아산병원의 현황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기준 2732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외래환자 수는 일평균 1만3857명이었다. 2015년 1만886명에서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1만2279명 수준으로 점진적 증가를 보이다 코로나 유행 때 다소 주줌했다. 2021년 1만3631명으로 다시 올라섰고 2022년 역시 1만3857명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30%가량 늘었다.

입원환자 수는 2022년 한 해 90만9113명으로 전년도 91만9339명 대비 만여 명이 줄었다. 2015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응급환자 수도 코로나 사태 발생 후 2020년 급격히 감소해 직전 11만9804명에서 20% 줄어든 9만3966명 수준이었다.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타고 있다.

수술 건 수는 코로나 시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 2021년 7만1844건에 달했고 2022년 6만9542건의 수술이 시행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이 2022년 2월8일 민간병원으로선 국내 처음으로 설치되는 감염관리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승일은 2023년 초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고객 행복 실현, 지속 가능 우위 창출, 미래를 여는 준비, 신뢰와 존중의 문화 정착 등 4가지를 병원운영의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세부적 전략으론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향상 체계화,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 우수성 강화, 우수인재확보·육성, 연구 성과 실용화 및 신사업 추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육성,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내세웠다.

박승일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상시 위기 대응 시스템과 자체 의료 질 평가 기준을 갖추고 병원의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중심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의사 중심, 병원 중심의 의료문화 풍토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환자중심 병원을 선언했던 병원이란 자부심을 강조한다.

환자 경험을 진료에 접목한 의료서비스로 격이 다른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

미래 첨단의학연구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난치성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재단의 의료사업을 실행하는 전체 아산병원의 모병원으로 계획됐다.

박승일은 모병원으로서의 역할 기능을 온전히 해낼 수 있도록 지역병원에서 진료가 곤란한 중증질환자 치료를 위한 고난이도·고품질의 의료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메디컬 허브로서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병원 구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첫 글로벌병원인 UAE아산소화기병원의 설립과 첫 분원인 서울아산청라병원의 개원에 중추적 역할을 직접 맡게 됨에 따라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 평가

박승일은 병원장 연임을 통해 첫 임기 재단의 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3연임까지 이뤄내면 의료원장으로 가는 길도 열린다.

그러기 위해선 재임 중 더욱 가시적 성과를 내야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구성원들을 다독인다.

박승일은 구성원들에게 혁신이 대단한 창조적 발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현재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라면서 동참을 요청하는 등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고 워낙 역동성이 약하기로 유명한 병원 조직의 수장으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박승일에게 혁신과 도전을 요구하는 병원 안팎의 목소리가 많다.

특히 박승일은 이미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선도하는 병원, 신뢰받는 병원이 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대가에서 탄생했지만 역동성에선 국내 병원 '빅5' 중 가장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내부에서도 이를 인정한다.

초고가의 암치료기 도입 등을 두고 다른 빅5에 비해 도드라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그와 같은 분위기를 드러낸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영 문화에 쐐기를 박고 도전적 성과나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를 두고 구성원들이 주목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2017년 국내 최초로 생체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국내 흉부외과 폐암, 폐이식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서울아산병원 원내 전산시스템 선진화에도 기여했다.

병원 자체 정보시스템 아미스(AMIS, Asan Meical Information System) 3.0 추진단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첨단 의학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5월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동추진 협약 체결식에서 서명을 마치고 박성호 하나은행장(맨 왼쪽), 이광형 KAIST 총장, 박광일 KT&G 본부장과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전문간호사 골막천자, 무면허 의료행위 ‘유죄’
서울아산병원이 무면허 의료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2023년 8월9일 간호사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아산병원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천만 원을 선고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종양내과, 소아종양혈액과에서는 종양전문간호사들이 한 달 정도 의사들의 골막 천자를 옆에서 관찰하고 검사 방법과 유의사항 등을 교육받은 후 2018년 4월부터 11월까지 의사를 대신해 골수 검체 채취를 위한 골막 천자를 시행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018년 PA(Physician Assistant) 불법의료 신고센터를 통해 이와 같은 제보를 받고 서울아산병원과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벌금 3천만 원으로 약식기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종양전문간호사에게 의사가 지시하거나 위임해 시행하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해외에서는 전문간호사가 골막 천자를 수행하고 있으며 골막 천자로 환자에게 신경 손상이나 심각한 출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의사 지도·감독 하에 전문간호사가 수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학회 의견이 판결 근거가 됐다.

검찰은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짚고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유죄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보건복지부가 규칙을 개정해 전문간호사 업무 범위를 ‘의사 지도 하에 수행하는 업무’로 규정했더라도 침습적 의료행위인 골막 천자는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짚었다.

법원은 의사가 현장에서 입회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간호사가 수행하면 진료보조가 아니라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의사가 예약프로그램을 통해 골수검사를 의뢰하면 의사 입회 없이 간호사가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사의 직접적인 지도·감독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은 간호사 1명당 하루 12건으로 골막 천자 검사 횟수를 정하고 있었으며 이를 초과하면 의사가 수행했다.

재판부는 종양전문간호사 자격에 대해서도 종양 분야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 자격을 인정받은 것뿐이라며 다른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의사 지시가 있었다고 해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를 직접 할 수 없다고 했다.

종양전문간호사가 의사보다 골막 천자 숙련도가 높아 의료사고 위험이 없고 해외에서는 전문간호사가 골막 천자를 수행한다는 서울아산병원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고의가 인정된다고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서울아산청라병원 개원 지연
2023년 착공 예정이던 서울아산청라병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2023년 8월2일 서울아산청라병원의 건축인허가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전반적 일정이 밀리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빨라야 2024년 하반기에나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번째 분원인 서울아산청라병원(가칭)은 당초 2023년 착공해 2026년 준공,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했다.

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28만336제곱미터 용지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이후 2단계로 300~500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최소 3500억원 규모의 자체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복합타운엔 진료시설뿐 아니라 미래형 첨단의료센터를 비롯한 교육센터와 연구센터가 구축된다.

KAIST 등 의료 바이오 교육 연구시설과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life Science Park)’, ‘스마트 교육센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 2조4천억 원이 투입된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청라메디폴리스PFV를 사업자로 당초 실시계획 심의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2023년 건축인허가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허가 지연과 다른 사업상의 이유 등으로 청라의료복합타운 착공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현재 착공 지연에 별도의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도 인허가가 미뤄지는 상황이라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에 지원자 0명
빅5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도 기피과목 전공의 모집난에 예외없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23년 8월1일 언론이 빅5병원의 소아청소년과 2년차 이상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지원자는 0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은 3명을 충원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소아청소년과는 일부 어린이 환자 보호자들의 악성 민원에 정신적인 피로도가 높은 과로 알려진 것 등이 대표적인 기피 이유로 지목된다.

여기에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어 수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운영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빅5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모집에 나서지 않은 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 세브란스병원 12명, 삼성서울병원 6명, 서울성모병원 6명 등의 충원계획을 내놓았지만 모두 채용에 실패했다.

△서울아산병원 부채계상 준비금 7269억 원
대형병원도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격무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잦은 이직, 전공의 채용 실패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을 추가 확보하는 대신 일부 대학병원이 고유목적사업 자금을 쌓는 데 열중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들은 장례식장, 매점, 임대수익 등 의료외 수익까지 포함해 전체 수익 규모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늘어난 수익 일부를 고유목적사업을 위한 부채계상 준비금으로 회계 처리를 하면서 법인세는 줄이고 자기자본은 불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3년 8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대현회계법인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자기자본과 부채계상 준비금을 합한 준비금 가산 자기자본이 2020년 1조9067억 원에서 2022년 2조2558억 원으로 2년 만에 3491억 원이 증가했다. 전년비 증가율만 보면 2021년엔 6.9%, 2022년엔 10.6%가 늘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수익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2조5946억 원, 2조7821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6.3%, 7.2% 증가한 금액이다.

대학병원은 공익법인·비영리법인이라 고유사업목적으로 미리 부채계상 준비금 명목으로 돈을 쌓으면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수익이 늘어나더라도 법인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직 쓰지 않았지만 미래에 쓸 돈이라면서 비용 처리를 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2022년 부채계상 준비금은 7269억 원에 달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부채계상 준비금을 과다 책정하는 것은 법인세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필수의료에 쓰지 않고 수도권 분원 설립 등에 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습 성추행 교수, 징계 후 복귀 앞둬
여성 전공의와 간호사 등 10여 명을 상습 성추행·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았다. 결국 5개월 뒤에 복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2023년 4월 해당 교수에 대해 정직 5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언론에 같은 해 6월 밝혔다. 이는 해당 교수가 9월에는 복귀한다는 의미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부 규정이라 기준을 공개할 순 없지만 정직 5개월도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복귀 후에도 분리조치가 될 수 있도록 당직과 교육 등 해당 과의 근무 스케줄을 사전에 조정할 계획”이라며 복직을 기정사실화 했다.

해당 교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공의와 간호사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중환자실 회진에서 허벅지나 어깨를 만지고 한쪽 팔로 어깨를 감싸안는 등 도를 넘는 행동들이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교수는 또한 "심장 초음파 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리거나 회진을 마치고 오면서 "데이트하러 나가자"며 팔짱을 끼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성 전공의에게 "프로필 사진을 예쁜 얼굴로 바꾸라"고 하든가 "힘드니까 몸매는 유지 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

일부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교수는 각종 언론 인터뷰, 방송 출연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주요 보직을 맡기도 했다.

관할서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성추행, 성희롱에 친고죄 규정이 사라졌음에도 수사에 나서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피해자들은 정직 5개월이 지나면 사실상 복귀가 예정된 상황이라서 고통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일부는 고소·고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이 2021년 12월30일 코로나19 방역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원내를 돌아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믿을 수 없는 1등급, 뇌졸중 적정성 평가 바꾼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려졌으나 제대로 치료를 못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 병원인 만큼 평가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보건당국이 나서 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손보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2월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심평원은 현 평가체제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중심의 지표 구성으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수술과 치료가 적절히 시행됐는지에 대한 평가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기존 평가가 딱히 변별력도 없었던 데다 전문인력 구성 여부나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여부 만으로는 실질 치료대응체계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심평원은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된 지표를 2024년 7월 예정인 평가계획 공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그동안 변별력도 없고 실질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같은 평가를 지속했다며 정부에도 평가체제를 방만하게 운영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재조사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30대 간호사의 사망과 관련 보건복지부가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의 일부 직원들이 의료기록을 무단 열람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할 보건소에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2022년 7월 새벽 출근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이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원내에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2022년 10월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선 "단 8시간 조사로 결론이 났다.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복지부, 노동부, 수사기관이 협조해 진상 규명과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jtbc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서울아산병원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였다. 근무환경과 진료 과정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사건 후 일부 직원들이 의무기록을 무단 열람한 것에 대해서만 관할 보건소에 행정 지도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 간호사가 사망까지 이르게 된 경위가 중요하다"며 "병원이 관리 주체로서 정말 책임이 없는지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꾸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는 총 10명의 의사와 전문간호사(CNS) 3명을 포함 간호사 26명이 있었으나 뇌출혈을 치료할 의료진은 없어 환자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해당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2명 있었지만, 당일에는 2명 모두 해외 학회 참여와 지방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골든아워인 6시간을 이미 넘기고 8시간 후에야 서울대병원에 이송한 것도 문제가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사건 이후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를 추가 채용했다고 밝혔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 늦춰질듯
서울아산병원에 난치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입자 치료기의 도입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서울아산청라병원에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본원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9월30일 언론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했던 서울아산청라병원에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원과 청라병원 중 한 곳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선회했다.

분원근무에 대한 의료진들의 호응이 적은 데다 대부분 중입자치료기와 같은 고가 장비는 본원에 두는 것이 맞다며 본원 도입에 힘을 싣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암병원 순위 발표에서 다른 병원에 밀리기도 했고 접근성 차원에서 본원 설치를 희망하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제는 중입자치료기 설치엔 건물 콘크리트 차폐벽이 최소 2m이상은 돼야 하고 환자가 실제 치료를 받는 갠트리 공간만 해도 높이가 10m정도 돼야 하는데 현재 서울아산병원 부지에는 앞서 2022년 초 감염관리센터가 들어서면서 여유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의 경우엔 청라의료복합타운의 부지 규모가 28만제곱미터에 달해 치료기 도입 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없고 바이오 연구시설 등도 들어서 첨단의료 이미지에도 부합한다는 점 때문에 당초 청라 분원에 도입한다는 계획이 확정됐다.

청라분원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 접근성이란 의견도 나왔다.

원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치료기 도입을 빠른 시일 내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초고가 치료장비 도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한편 국내에선 연세의료원이 처음으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했으며 중입자 치료비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안돼 회당 5천만 원이다.

△마취 환자 강제추행 인턴, 수련 취소 처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인턴이 수술전 마취상태의 여성 환자를 강제추행하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이 확인돼 병원이 수련 취소 처분을 내렸다.

해당 인턴은 병원이 해임하기 전 사직해 재취업에 어려움도 없었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인턴으로 재지원해 다시 환자를 보게 되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이 애초에 인턴 해임처분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2019년 4월 이모씨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인턴으로 일하면서 당시 수술 전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변태적인 성희롱 발언을 동료 의사들 앞에서 일삼았던 사실이 들통나면서 수련 취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2021년 2월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이 씨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2021년 5월 재판에 회부됐다.

이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해임 전 자진 퇴사해 재취업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았다. 재판에 넘겨지기 2개월 전 서울대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정형외과 인턴으로 지원한 이씨를 합격시켰다. 기소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서울대병원은 이씨를 직위 해제 조치했다.

결국 강제추행과 변태적 성희롱을 일삼았던 인턴에게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국내 최고 의료 서비스를 자랑하는 두 초대형병원이 놀아난 꼴이 됐다.

1심 재판부는 2023년 2월9일 이씨에게 1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으나 판결에 불복한 이씨는 항소했다.

이씨는 추행이 아니라 의료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신규 간호사 면접서 부적절한 질의에 ‘논란’
서울아산병원이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과정에서 부적절한 질의로 논란을 빚었다.

2018년 7월 간호사 커뮤니티에 서울아산병원 면접을 다녀온 예비간호사들이 당혹스러운 질문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면접관이 서울아산병원 신규 간호사 투신 사건을 언급하며 “너는 안그럴거지?”라는 식의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신입간호사 공채를 진행하고 있었다.

면접을 마치고 왔다는 예비 간호사는 “면접관에게 ‘서울아산병원에 아주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면접관이 ‘신규 생활을 어떻게 버틸건지’,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버틸건지’ 등의 질문을 이어갔으나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투신한 간호사의 모교인 아주대를 졸업한 면접자들에게는 ‘선배가 자살했는데 왜 지원했느냐’는 투의 질문을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예비 간호사는 “아주대 졸업자들의 경우 ‘선배가 자살했는데 왜 지원했느냐’, '선배를 어떻게 생각하냐', ‘올해 초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지원을) 말리지 않았냐’ 등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빗발쳤다.

간호사들은 “서울아산병원에 간호사의 투신 사건을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고 싶다”, “일반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물어봤어도 되는 것에 고인을 언급하는 것이 과연 할 짓이냐. 저게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힌다는 병원의 태도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논란에 서울아산병원 측은 "몇개조로 나뉘어 진행된 면접 중 한개조에서 일부 면접관이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몇차례 질문을 하던 중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규 간호사 ‘태움’, ‘격무’ 등으로 극단선택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가 근무한 지 6개월도 안 돼 집단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과 과도한 격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서울아산병원은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간호1등급 병원이란 평가가 무색해졌다.

2018년 2월15일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6개월째 근무 중이었던 새내기 간호사가 설 연휴 중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국내 최고의 병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한국 간호 현실을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6개월의 신규 간호사 적응기간 동안 간호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인 태움 문화와 과도한 업무량,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빠지고 잠을 제대로 못자며 끼니도 챙겨먹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출근해 새벽 5시에 퇴근하는 등의 긴 노동시간과 격무가 일상화되자 출근을 두려워하고 심적으로 크게 힘들어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에선 간호사회 악습인 태움도 궁극적으로는 인력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간호사 평균 근속연수가 5.4년에 불과하고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이 33.9%에 이르는 현실은 연간 간호현장에 투입되는 2만여 명 신규 간호사들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백의의 천사’라 불리는 간호사가 한국의 간호 현장에서는 ‘백의의 전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대해 여론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까지도 자살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이 2023년 5월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등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쳤다.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전임의로 있었다.

1994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1996년부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하버드대학교(MGH) 연구원으로 있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조직세포자원센터소장으로 일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진료지원실 입원부장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진료지원실장을 맡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 소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을 거쳤다.

2021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학력

1985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기타

주요 논문으론 ‘Diagnostic and prognostic values of 2-[18F]FDG PET/CT in resectable thymic epithelial tumour’, ‘Fully Automatic Quantitative Measurement of 18F-FDG PET/CT in Thymic Epithelial Tumors Using a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A Validation Study of the Recommended Change in Residual Tumor Descriptors Proposed by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ung Cancer for Patients With pN2 NSCLC’, ‘Long-term outcomes of upfront surgery in patients with resectable pathological N2 non-small-cell lung cancer’ 등이 있다.

저서로는 ‘암에 대한 모든 것(가림건강신서)’이 있다.

어록
[Who Is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교수(맨 왼쪽)가 2017년 11월15일 부모로부터 각각 폐 일부를 이식받아 국내 최초로 생체 폐이식에 성공한 오화진씨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술은 박승일 교수가 집도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 (2023/06/22, 가칭 UAE아산소화기병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와 계약체결 후 소감을 밝히며)

“서울아산병원의 저력인 미래에 대한 도전과 열정 그리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의료진과 연구진이 힘을 모아주신 만큼 AMC사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2023/04/27,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 ‘AMC사이언스’ 개소식 인사말 중에서)

“암, 장기이식, 심장 등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이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앞으로도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해나가겠다.” (2023/03/02,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발표 세계 병원 순위 발표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항구에 머물러 있는 배는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정박해 있는 상태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더라도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다면 항해를 해야 한다. 금년에는 더욱 거센 바람이 닥쳐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 모두가 한 방향을 보면서 힘을 모은다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올 한 해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2023/01/01, 2023년 신년사 중에서)

“의료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와 재해 발생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예방되어야 한다. 이번 선포식을 통해 중증 환자의 안전한 치료뿐 아니라 직원의 안전까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상시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해 의료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 (2022/03/16, 안전보건 경영을 선포하며)

“코로나19 중증환자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극 참여할 것이다. 앞으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안전한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2022/02/08, 민간병원 최초 감염관리센터 개소식 인사말 중에서)

"우리 병원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을 바탕으로 우수한 의료와 환자 안전을 지켜왔다. 올해에도 환자 안전뿐 아니라 직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이를 통해 서울아산병원이 더욱 존경받는 병원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순 없지만 배를 조종할 수는 있다. 우리 힘으로 의료 환경을 바꿀 수는 없어도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는 있다. 모든 것을 바람에 맡겨두고 바람이 부는 대로 실려 갈 수는 없다. 올 한 해도 우리의 돛을 단단히 잡고 때로는 바람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바람을 이겨가면서 굳건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아산병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2/01/03, 2022년 신년사 가운데)

“기존 ‘장기이식법’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뗄 수 있는 장기에 폐가 포함되지 않아 생체 폐이식은 불법이었다. 수술하면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환자 부모가 청와대 신문고에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폐이식팀도 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와 의료윤리위원회를 열어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이식학회에 의료윤리문제를 의뢰하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으니 법적 문제를 고려해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정부와 국회,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대한이식학회에 보고해 생체 폐이식 수술의 불가피성을 설득해 나갔다. (환자가 위험할 수 있어 당시)불법인데도 생체 폐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2018/11/30, 국내 첫 생체 폐이식 성공 1년을 맞아 진행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간, 심장 등 다른 장기 이식 생존율은 한국이 선두권에 올라있지만 폐 이식 성적은 저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제 폐 이식 생존율도 세계 유명 의료기관과 대등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7/07/17, 서울아산병원 폐 이식 환자 5년 이상 생존율 분석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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