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재계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긴급지원에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HD현대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 긴급물품 지원 및 대체 체험프로그램 마련 등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계가 거들고 있다. 삼성의료봉사단 소속 단원이 잼버리 대회장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 |
이번 잼버리 대회는 8월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 일원에서 진행된다. 약 4만3천 명이 참여해 야영활동을 하며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로 치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첫 날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각종 시설의 위생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각국 참가자들이 잼버리 대회장에서 철수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를 비롯한 각종 단체들은 잼버리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7일부터 잼버리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임직원 150명을 투입하고 참가자들의 삼성전자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앞서 삼성그룹은 잼버리 대회에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 △건강 음료 20만 병 등을 지원한 바 있다.
LG그룹은 음료 20만 병과 그늘막 300동, 위생용품 5만 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LG그룹은 넥쿨러(목걸이형 선풍기) 1만 대,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6대를 잼버리 대회에 지원했다.
LG그룹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생태수목원 등을 참가자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HD현대그룹은 잼버리 현장에 임직원 120여 명을 봉사단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에 투입됐다.
유통가에서도 잼버리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4일 얼음 생수 8만 병을 지원한데 이어 6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생수 10만 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잼버리 행사 종료일인 12일까지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과 SPC삼립 빵 3만5천개 씩 참가자들에게 지급한다.
아성다이소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쿨스카프 4만5천여 개를 전달했다.
한진은 잼버리 현장에 생수 4만5천병을 6일 전달했다.
금융권에서는 NH농협생명이 연세대의료원과 함께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재계의 지원과 대조적으로 정치권에서는 ‘남탓공방’이 한창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꿈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악몽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 중인데 정말 뻔뻔한 정부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 관계자에 있지 않겠느냐”며 “6년동안 예산 1천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 정도로 행사가 미흡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해 대회 안정화를 위한 현장대응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군, 민간이 합심해 참가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대회 현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며 “국내 관광프로그램 운영 등 참가자가 잼버리를 통해 행복한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