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라이프생명이 통합 이후 첫 상반기에서 호실적을 보이면서 KB금융지주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호실적까지 이끌고 있어 KB금융지주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
1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상반기 ‘리딩금융’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중 은행, 증권, 생명보험 자회사의 실적개선 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자회사 보험사의 IFRS17 영향, 증권의 수탁수수료 증가, 기타 영업손익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7% 큰 폭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의 실적 개선세는 KB금융지주의 자회사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1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3.1%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170억3천억 원, 투자영업이익은 176억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보험영업이익은 96.9%, 투자영업이익은 399.7% 각각 늘었다.
이 같은 KB라이프생명의 실적은 다른 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의 실적과 비교해보았을 때에도 돋보이는 호실적이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고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두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과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에는 이 사장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이라는 차이 때문에 조직문화와 영업방식에서도 크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 사장은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화학적 결합에도 공을 들여왔고 이러한 성공적 통합은 호실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은 KB금융지주에서 이환주 사장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B라이프생명 출범식. < KB라이프생명> |
KB라이프생명의 호실적은
이환주 사장의 KB금융지주 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2년 KB생명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으로 2023년 1월 KB라이프생명이 통합법인으로 출범하자 KB라이프생명 사장에 올랐다.
이에 이 사장은 통합법인 대표로 임기가 새로 시작되면서 2025년 1월로 늘어났으나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어 잔여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KB라이프생명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이 사장이 회장 교체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KB라이프생명을 2030까지 생명보험업계 3위로 도약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보장성보험 판매의 확대와 투자이익 확대를 위한 최적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어 호실적 행진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이후 영업기획부장과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KB생명 대표에 오르기 전 KB금융지주 CFO 부사장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