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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환, TJ미디어의 노래방기기사업 '나홀로' 성장비결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8-11 1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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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환, TJ미디어의 노래방기기사업 '나홀로' 성장비결  
▲ 윤재환 TJ미디어 회장.

TJ미디어가 노래방기기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윤재환 TJ미디어 회장은 국내 노래방기기 시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윤 회장은 최근 경쟁사인 업계 1위 금영이 자멸하면서 TJ미디어가 시장을 독점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 TJ미디어, 노래방기기 사업다각화

11일 TJ미디어에 따르면 TJ미디어는 1인가구시대에 맞춰 코인노래방과 TV 양방향서비스를 통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TJ미디어 관계자는 “국내의 노래방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노래방사업은 신규출점보다 기존기기 교체시장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J미디어는 양방향TV서비스의 발달과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TV애플리캐이션(앱)과 코인노래방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TJ미디어의 자회사인 TJ커뮤니케이션은 10일 케이블방송업체인 딜라이브를 통해 TV애플리케이션 ‘TJ노래방’을 선보였다.

TJ미디어는 케이블TV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에 노래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PTV부문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인노래방 또한 TJ미디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기존 노래방은 혼자서 즐기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코인노래방은 한 두곡만 부르더라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1인가구 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TJ미디어는 국내 코인노래방시장에서 9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TJ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717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23% 늘어났으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윤재환, TJ미디어 어떻게 키웠나

TJ미디어는 ‘태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윤 회장이 자동차 음향기기 제조업을 할 때 지었던 이름이다.

윤 회장은 1984년 차량 스피커를 만드는 태진음향을 설립했다. 일본에서 LP판을 이용한 가라오케 기기가 개발되자 관광버스용으로 노래반주 음원칩이 담긴 제품을 만든 것이 시작이다.

윤 회장은 1997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사명도 태진음향 대신 TJ미디어로 바꿨다.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데 있어 외국인들이 태진이라는 발음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1998년 IMF가 터지자 TJ미디어는 오히려 호황을 맞이했다. 실직자들이 노래방을 창업하며 노래반주기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무차입 경영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당시 TJ미디어는 부채 없이 현금 자산만 17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IMF로 은행 예금금리가 20% 이상이 되자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TJ미디어는 한보그룹의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지를 매입해 사옥을 이전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 TJ미디어, 금영사태로 반사이익

TJ미디어는 최근 경쟁사였던 금영의 자멸 덕분에 국내 노래방 시장 독점도 가능하게 됐다.

  윤재환, TJ미디어의 노래방기기사업 '나홀로' 성장비결  
▲ 김승영 금영 전 회장.
지난해까지 TJ미디어는 연간 700억 원 규모의 국내 노래방기기 시장에서 금영과 3대7의 시장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윤 회장은 2009년 김승영 금영 전 회장에게 TJ미디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독과점 문제를 피하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TJ미디어 인수를 추진했다.

김 전 회장은 변호사 이씨를 소개받아 인수를 위임했는데 변호사는 페이퍼 컴퍼니가 코스닥 상장 건설사를 인수하고 그 건설사가 TJ미디어를 인수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막판에 위약금을 주고 TJ미디어 매각의사를 철회하면서 인수계약은 파기됐다. 김 전 회장은 이 변호사에게 인수자금 170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변호사는 건설사를 파는 대신 다른 회사를 인수해 돈을 갚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변호사는 인수한 건설사를 통해 2009년 12월 휴대전화 액정부품업체인 아이디에스를 인수했고 인수 이후 회사자금을 빼돌렸다.

회사 운영경험이 없던 이 변호사가 경영을 맡게 되자 아이디에스의 경영은 악화됐다.

이 변호사는 주가조작을 통해 김 전 회장에게 잔금 50억 원을 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 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2012년 경영권을 김 전 회장에게 넘겨줬다. 김 전 회장은 이 코스닥기업들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넘겨받을 수 밖에 없었다.

금영은 이렇게 떠안은 건설사와 아이디에스의 경영실적이 계속 나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저작권협회에 돈을 내지 못해 음원이용계약이 해지됐고 영업상 큰 타격을 입었다.
 
금영은 결국 올해 3월 노래방사업부를 분리해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매각했다. 김 전 회장도 횡령 등의 혐의로 6월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TJ미디어 관계자는 “금영사태 이후 노래방기기 교체사업에서 주문이 우리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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