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이 한진중공업 에너지계열사 인수 적격 후보에 들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미래엔은 인수전에 참여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로 재무적투자자와 합종연횡을 구성하기에 유리한 입장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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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미래엔 대표. |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엔은 한진중공업 에너지계열사 입찰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 6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안으로 본입찰이 이뤄진다. 매각측은 10월말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완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륜E&S·대륜발전·별내에너지 등 한진중공업 에너지계열사 패키지 매각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는 10일 여섯 곳의 입찰 적격 후보를 선정했다.
미래엔을 제외하면 IMM인베스트먼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 모두 재무적투자자다. 당초 인수전 참여가 예상된 GS에너지, 삼천리 등 대기업들이 모두 발을 빼 유일한 전략적투자자인 미래엔이 주목받는다.
미래엔은 계열사인 전북도시가스와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성공할 경우 에너지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크게 키울 수 있다.
미래엔이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한 관건은 인수자금 마련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발전자회사 세 곳을 매각해 7천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다수의 인수 후보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인수금액은 시장의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래엔이 단독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에서 미래엔이 재무적투자자와 손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러 곳의 재무적투자자들이 인수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래엔에 연합전선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무여력이 부족한 미래엔 입장에서 제안을 받을 경우 거절할 이유가 없다.
미래엔은 과거에도 재무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너지회사 인수에 나선 적이 있다. 미래엔인천에너지가 2014년 K3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인천종합에너지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측과 인수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실패했다.
대륜발전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남부발전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륜발전 인수가격이 정해지면 남부발전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남부발전은 대륜발전에 255억 원을 출자해 지분 13.1%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남부발전은 대륜발전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투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은 낮게 여겨진다. 또 남부발전이 대륜발전만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패키지딜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