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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대중화 아직 멀었다, 과거의 성공 공식 통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7-10 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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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대중화 아직 멀었다, 과거의 성공 공식 통하기 어려운 이유는
▲ 비전프로 구매자는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매장에 방문해서 시력과 머리 크기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추가 구매 절차가 비전프로의 초기 판매고를 부진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비전프로 착용자가 비디오 촬영을 위해 상단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담은 홍보용 영상 갈무리.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구매자가 미리 예약해 매장을 방문하고 시력과 머리둘레 등을 측정하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방식은 편의성과 사용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비전프로가 웨어러블 기기라는 하드웨어 특성 때문에 대중화에 약점을 안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초기 판매량 전망치를 두고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비전프로가 애플 실적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기여할 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시점이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등 애플이 과거 출시한 새 하드웨어와 비교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소비자 개인별 맞춤형 상품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어 단기간에 많은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전프로 구매자가 제품을 손에 넣으려면 애플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시력과 머리둘레 등을 측정해야 한다. 개인의 신체 특성에 맞춰 렌즈 도수와 밴드 크기 등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오프라인 직영점 수가 많지 않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전프로를 구매하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판매 방식이 비전프로의 대중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는 아이패드 또는 애플워치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2010년 시장에 출시된 뒤 1년만에 15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2024년 비전프로를 출시한 뒤 목표 생산량은 40만 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프로 매출을 아이패드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800만 대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현재 목표 생산량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애플이 이처럼 비전프로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3499달러(약 456만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과 주요 부품의 수급 상황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 '비전프로' 대중화 아직 멀었다, 과거의 성공 공식 통하기 어려운 이유는
▲ 비전프로는 기존 애플의 히트작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보다 부진한 초기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출시 첫 해인 2024년에 비전프로 목표 생산량을 40만 대 정도로 잡았다. 사진은 애플 비전프로와 배터리 모습을 담은 홍보용 사진. <애플>
비전프로가 아이패드나 애플워치와 달리 소비자에 생소한 제품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대중화에 약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과거 애플워치를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도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해서 손목에 차 본 한 다음 구매를 하도록 권장했다.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충분한 사전 안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워치가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손목시계와 비슷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금방 익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역시 스마트폰 화면을 키운 형태의 제품이기 때문에 친숙한 요소가 많았다.

반면 비전프로는 ‘머리에 착용하는 컴퓨터’라는 점에서 기존의 어떤 기기와도 유사하지 않고 다른 가상현실(VR) 헤드셋과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다수의 소비자들이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얼굴에 컴퓨터를 착용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애플이 사람들에게 비전프로의 활용성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비전프로는 높은 하드웨어 완성도와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전용 앱 생태계 등 과거 애플 제품의 성공 비결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전까지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기기라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생소하고 낯선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면 과거의 성공 공식을 재현하는 일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소비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통해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결국 비전프로가 갖추고 있는 한계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시로 꼽힌다.
 
애플이 수 년 뒤 비전프로와 유사한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대중화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쟁사인 메타가 이미 자체 브랜드 헤드셋 ‘퀘스트’로 한계를 경험한 보급형 가상현실기기 시장에서 애플도 성공을 이뤄내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비전프로가 결국 소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에 그치며 애플에서 보기 드문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플은 비전프로 개발을 위해 10년 가까이 증강현실 기술을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많은 투자가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비전프로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춘다 해도 대부분의 소비자는 맥북이나 아이패드와 같이 더 익숙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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