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엔지니어링이 EPC(설계·조달·시공) 비용 상승과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상반기 화공부문 수주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엔지니어링 목표주가를 3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화공부문 수주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삼성엔지니어링 홍보영상 갈무리. |
5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 연구원은 "1분기 비화공부문에서의 일회성 원가 조정 효과가 사라져 비화공 매출총이익률(GPM)이 정상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기대치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손익, 수주 측면에서 당장 주가 상승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수소, 탄소포집 등 ESG 프로젝트 확대를 향한 기대감 등이 주가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306억 원, 영업이익 203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32.5% 늘어나 시장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는 1분기 16조9233억 원에서 2분기 17조1459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지역 프로젝트 지연 등에 영향으로 상반기 화공부문에서 눈에 띄는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 연구원은 "2023년 2분기에도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프로젝트 진행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EPC(설계·조달·시공) 비용 상승과 유가,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발주처와 마찰이 주요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 등 일부 수주후보(파이프라인)에서 JGC 등 일본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며 "최근 엔저 현상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쟁 입찰 4건, 'Feed-to-EPC' 6건을 포함한 수주후보(파이프라인)를 가지고 있어 연말에는 수주 기대감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Feed-to-EPC는 기본설계(Feed)를 수행한 뒤 EPC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6792억 원, 영업이익 786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11.9% 증가하는 것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