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상반기에 주택 마진 부담과 도급증액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DL이앤씨 목표주가를 5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DL이앤씨가 주택 마진 부담과 도급증액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DL이앤씨 본사 건물. |
4일 DL이앤씨 주가는 3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주택 부문 매출은 감소로 전환했으나 플랜트 매출이 증가해 이를 모두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성장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80억 원, 영업이익 85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늘고 영업이익은 36.2% 줄어든 것이다.
다만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2023년 1분기)와 지난해 같은 분기(2022년 2분기)보다 모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992억 원과 비교해도 13.4% 낮지만 최근 추정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는)원가단의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 2022년 2분기 주택 마진의 베이스 부담과 토목·플랜트 부문의 도급증액 및 일회성 환입, 2023년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도급증액 등 영향을 받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신규수주로 연간 실적전망치(가이던스) 별도 11조4천억 원의 4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주택 착공 물량은 1100세대에 그쳤으나 연간 계획 9080세대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연구원은 "착공 물량 감소 여파로 올해 주택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주택과 플랜트 부문의 마진 레벨이 크게 뒤집힌 상황에서 플랜트 매출이 고성장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DL이앤씨는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비주택 건축 수주 증가와 주택 마진 회복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개선되고 2024년에는 올해보다 뚜렷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 재무현황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 동향이나 플랜트 추가 수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8조1210억 원, 영업이익 39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8.3% 늘고 영업이익은 20.0% 줄어드는 것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