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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합리적 의사결정 중시, 의전 싫어하는 소탈한 성격 [2023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7-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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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은 삼성전자 회장이다.

삼성그룹 오너3세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손자이자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했다.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과 사장, 부회장을 거쳤다.

이건희 전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부회장으로서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다가 이 전 회장이 별세한 뒤 지분 상속을 통해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고 회장에 취임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2022년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해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 로봇 같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와 기술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사결정의 합리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화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자들 만나 협력방안 논의
이재용은 2023년 5월 무렵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동부 지역에서 글로벌 제약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나 바이오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이 만난 최고경영자는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이 꼽힌다.

J&J는 창립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제약사로 삼성의 주요 고객이다. BMS 역시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을 처음으로 발주함으로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준 기업이다.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서 삼성과 맺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플래그십과 삼성은 유망 바이오벤처 발굴과 육성에도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기업이다. 2022년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삼성에 매각했지만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유럽지역 유통과 판매를 맡아 현재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이 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난 일을 놓고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력을 강하게 다져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워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은 제약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뒤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과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용은 이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2023년, 계열사 잇달아 방문해 현장소통
이재용은 회장 취임 뒤 삼성그룹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해 현장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2023년 4얼14일에는 삼성증권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요 경영현황에 대한 점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증권 방문은 2023년 들어 7번째 현장방문 행보다.

이재용은 2023년 들어 삼성화재 유성연수원(2월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2월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2월1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2월21일), 삼성SDI 수원사업장(2월27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3월7일)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았다.

이재용은 삼성SDI 사업장에 위치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시험생산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사업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이뤄진 배터리로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이재용이 직접 점검을 한 배경에도 이런 중요성과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은 2023년 2월17일에는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2023년 2월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재용의 일련의 행보를 살펴보면 전고체 배터리나 반도체 패키징, QD올레드와 같은 각 사업장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군에 대한 점검에 집중한 것이 두드러진다.

이는 오너경영인으로서 현안을 꼼꼼히 점검한다는 점과 함께 일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해 경영 현장의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 중국 시장 점검
이재용은 2023년 3월24일 삼성전기의 중국 텐진 사업장을 방문해 그곳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중국에 위치한 삼성계열사 사업장에 이재용이 직접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재용의 중국 방문을 두고 2023년 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주요 사업을 점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기 텐진공장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자동차에 쓰이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텐진공장을 전장용 MLCC의 주력 생산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 발전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전장용 MLCC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이 텐진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도 이런 산업의 성장성과 중요도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평적 경영문화 정착에 힘써
이재용은 수평적 경영문화 정착에 힘을 쏟았다.

이재용은 삼성전자가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서 그동안 직원 사이에서만 적용해왔던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으로 확대하기로 2023년 2월1일 사내망을 통해 공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직원 사이의 수평적 호칭을 규정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뒤로 삼성전자 직원들은 기본적 호칭으로 ‘님’을 사용했다. 다만 업무의 성격이나 부서에 따라 ‘님’과 ‘프로’ 또는 영어이름 부르기 등의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2016년 당시 개편안에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도 수평 호칭의 대상이 된다. ‘사장님’, ‘회장님’ 등으로 부르는 대신 영어이름이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재용을 부를 때는 영어이름인 Jay님이나 이니셜인 JY님 혹은 재용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2022년부터 상호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하고 최고경영진이 먼저 앞장서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호존중의 철학기반, 수평호칭 문화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에 경제사절단으로 적극 참여
이재용은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에 경제사절단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23년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사절단에는 이재용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등 국내 주요 기업총수들이 참석했다.

이재용은 경제사절단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전체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투자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용은 UAE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UAE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은 지난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는데 그 직후 무함마드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했고 이재용은 반도체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위기 대처 방안 모색
이재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례적으로 모두 2023년 1월 중순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치와 경제 지도자들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세계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정식 이름은 세계경제포럼(WEF)이지만 다보스포럼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으로 전쟁, 안보 문제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위기, 사이버 보안, 일자리 등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15년 만이다.

이재용은 2007년 삼성전자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재용이 이 포럼을 계기로 유럽 내 현지 고객사들과 만나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 바이오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이 나왔다.

△협력사와 상생에 힘써
이재용은 협력사와 상생에 특히 힘을 쏟았다.

이재용은 2023년 설 명절을 맞아 삼성그룹 중소 협력회사들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명절 연휴 전 물품대급을 조기 지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11개 관계사는 2023년 1월12일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자금순환을 돕기위해 1조4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한 곳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이다.

삼성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용은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이재용의 믿음에 따라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3조4천억 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연간 1천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급하고 있다.

△일본에 반도체 거점 신설
삼성전자는 2023년 5월 일본에 3천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거점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일본 요코하마시에 300억 엔(약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시제품 라인을 만든다고 2023년 5월14일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일본에 짓는 반도체 패키징 시설에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요코하마 반도체패키징 시설을 설치하는 데 약 400억 엔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정부가 이 비용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경제성과 삼성전자는 2023년 5월18일 현재 모두 보조금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 달성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를 넘겼다.

첨단반도체 위탁생산 수율도 눈에 띄게 개선하면서 본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2022년 매출이 208억 달러에 이르러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2023년 5월 전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첨단공정 수율도 경쟁사인 대만 TSMC를 따라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사업보고서에서 4나노 2세대와 3세대의 안정적 수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IT정보유출자(팁스터) 레베그너스도 최근 애플 경영진의 회의록을 인용하면서 “4나노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수율은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삼성그룹 실적.
△삼성전자, 국내 첨단산업 발전 위해 용인 파운드리에 300조 원 투자 계획
삼성전자가 2023년 3월15일 국내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국가 첨단산업 육성전략에 발맞춰 용인 파운드리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계획한 300조 원이 투자되면 약 160만 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위주로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기도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테일러에 건설 중인 공장에 이어 새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것이다.

정부는 2023년 3월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경기도 용인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단지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한국을 찾은 유럽, 베트남 등의 주요 정부인사들로부터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의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 발표로 해외 대신 국내 투자를 확정지었다.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돼 삼성전자가 투자를 집행하게 되면 경기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지가 확대되게 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같은 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새롭게 만들어질 용인 클러스터 신규 단지를 기존 생산거점들과 통합적으로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투자를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회사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대책이자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한 부지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서 TSMC의 4분의 1, 설비투자 규모에서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용인 투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묘책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입지를 통해 기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 차입
삼성전자는 2023년 2월14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을 차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가 당시 쥐고 있는 현금성 자산 규모가 128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차입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배경을 놓고 ①대만 TSMC와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경쟁 본격화 ②인수합병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 등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파운드리 세계 최강자 TSMC를 추격해 따돌리는 일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만 TSMC는 2023년 330억 달러 규모의 공격적 시설투자를 집행해 세계 파운드리 1위 입지를 공고히 다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3년 260억 달러 규모를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투자금액과 구체적 용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TSMC와 달리 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에도 설비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투자가 분산되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차입을 한 이유가 인수합병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3년 1월 세계 전자박람회 CES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사업 발전을 위해 인수합병에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며 “조만간 좋은 (인수합병)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술인재 영입에 속도
삼성전자는 2023년 들어 기술인재를 영입하는 데 고삐를 죘다.

삼성전자는 2023년 2월 퀄컴의 전 부사장이자 자율주행 반도체 전문가인 베니 카티비안을 영입했다.

카티비안 부사장은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퀄컴에서는 ADAS(첨단운전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 시스템을 담당했다. 또 중국 전기차기업인 샤오펑 북미법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카티비안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3년 1월에는 애플에서 반도체 칩을 설계했던 기술인재인 이종석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애플에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약 12년 동안 근무했다. 이 상무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전력관리시스템 관련 설계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상무가 애플의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대한 노하우와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기술개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MX사업부 안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했기에 앞으로도 기술인재 영입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 로봇 사업 투자에 시동 걸어
삼성전자는 2023년 들어 이재용이 강조한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 한국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설립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두고 “로봇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8월 로봇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3년 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 계획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3월16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지분율 4.77%)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을 285만4136주(지분율 14.99%)로 늘렸다. 또한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도 맺어 콜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함으로써 로봇 분야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해 기술적 융합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3년 3월24일 삼성전기 중국 텐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투자 확대, 연구개발센터 준공도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하는 등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재용은 2022년 12월23일 삼성전자의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베트남 연구개발센터는 현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사이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찌민정치아카데미 원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연구개발센터는 대규모 종합연구소로 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 규모로 지어졌다. 앞으로 약 2200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면서 스마트기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기술 연구를 하게 된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2022년 말까지 180억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가운데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최대 생산기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2년 12월6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2022년 말까지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가량을 베트남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아시아의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여기에서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어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푹 베트남 주석은 지난 2018년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말했고, 2020년에는 “향후 삼성이 베트남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어 전기·전자 산업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경제정보 매체 베트남브리핑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서 반도체 관련 산업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 방향성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베트남브리핑은 “미국이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반입을 제한하면서 베트남이 최적의 대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추가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안정에 초점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재용의 회장 취임 뒤 처음 이뤄진 사장단 인사였다.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사장 2명의 업무가 변경됐다. 큰 폭의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사업부 사장들도 자리를 지켰다.

대신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을 발탁해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과 도전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다.

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해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를 적극 발탁했다.

특히 직급과 연차에 상관 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새로운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을 맡은 문성훈 부사장은 48세로 갤럭시S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주력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인 이정원 부사장은 45세다.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배범희 상무는 37세인데 세계 최초로 RF신호전송과 플렉시블PCB 등 미래 주력기술 확보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아 승진했다. 39세인 이병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상무는 V낸드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사우디 왕세자와 네옴시티 관련 협력 논의
이재용은 2022년 11월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 사이의 차담회에 동석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차담회에는 이재용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8명이 참석했다.

이재용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같은 날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 불출석했다.

이재용 등 재계 총수들은 차담회를 마친 뒤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네옴시티’가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5천억 달러(약 660조 원)을 투입해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아까바 만에서 네옴 국제공항까지 170km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수직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길이 170km, 높이 500m의 초대형 건물 두 동을 200m 간격으로 나란히 건설하고 그 안에 다양한 커뮤니티를 둔다고 한다.

이재용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며 네옴시티와 관련해서도 오래 전부터 협력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승지원’에서 이재용을 만났고, 같은 해 9월에는 이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부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의 '더 라인' 지하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는 공사를 수주했고, 2022년 초부터 사우디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또 네옴시티에 삼성전자의 5G 장비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왼쪽 첫번째)이 현지시각 2013년 1월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재용은 2022년 10월27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에 따라 회장에 취임했다.

이재용의 회장 승진 안건은 삼성전자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의결로 확정됐다.

회장은 법률(상법)상 직함이 아니기 때문에 회장을 선임하는 데 이사회 의결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내부 동의를 얻기 위한 절차를 공식으로 밟은 것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재용의 회장 승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재용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미 총수로서 삼성그룹을 이끌어왔지만 공식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며, 본인이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이재용는 회장 직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2022년 9월 영국 출장 후 귀국길에 회장 승진 여부를 두고 "회사가 잘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그룹 안팎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재용은 회장 취임과 함께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삼성그룹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회장 취임 뒤 첫 행보로 2022년 10월28일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을 함께해온 협력회사다. 1993년 광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뒤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철판 가공품을 공급해왔다.

이재용은 디케이의 생산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광복절 특사로 복권
이재용은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법무부는 2022년 8월12일 이재용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을 8월15일자 특별사면 및 복권 조치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경제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이유로 들었다.

이재용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2021년 8월 가석방됐다. 2022년 7월 형기가 종료됐으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 동안 취업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경영활동이 제약돼 재계와 정치권 등에서 이재용의 복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재용은 복권이 발표된 뒤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복권 이후 이재용은 삼성전자 기흥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특사로 멕시코·파나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안팎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RM 인수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유럽 출장에서 위기 돌파 모색
이재용은 2022년 6월7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이재용은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으로 떠났는데 구체적 출장 일정과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만 대답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3개국을 방문했다. 6월1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ASML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기업으로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곳이다.

이재용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ASML 경영진과의 미팅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배석했다.

이재용은 ASML 경영진과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만나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요청했다.

이재용과 뤼터 총리가 만난 것은 6년 만이다. 이재용은 2016년 9월 한국을 방문한 뤼터 총리를 맞아 삼성전자 전시관 ‘딜라이트’를 직접 안내했다.

이재용은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도 만나 반도체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imec는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 반도체 연구소로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설립했다.

이재용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외에 인공지능, 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첨단분야 연구과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이재용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찾았으며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고객사인 BMW 경영진과도 만났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전장 기업 하만의 차량용 오디오 브랜드 부문인 하만 카돈도 방문했다.

이재용이 12일 동안의 유럽 출장 후 귀국해 꺼내든 화두는 ‘기술’이다.

이재용은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대답했다.

이재용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삼성전자 경영진은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이재용의 귀국 후 이틀 만인 2022년 6월20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자 25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이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회의는 8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더 빠르고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주문하자 경영진이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부문 임원 대폭 교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2일 DS부문 임원 20명 이상을 교체했다. 여기엔 부사장급이 10명 이상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보통 12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고위 임원을 교체해왔음에 비추어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22년 상반기에 논란이 됐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의 성능, 4나노 파운드리 수율 등의 문제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반도체연구소장에는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송 부사장은 1967년 태어나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반도체공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차세대연구2팀, 메모리플래시개발실 플래시PA팀 등을 거쳐 메모리플래시개발실 플래시PA팀장과 플래시개발실장을 지냈고, 2020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 공정 및 소자 개발 분야 전문가로 V낸드 세대 전환을 성공으로 이끌며 V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 조직도 일부 바꿨다.

기존 메모리TD(Technology Development, 기술개발)실을 ‘D램TD실’과 ‘플래시TD실’로 나누고 D램TD실장에 박제민 부사장, 플래시TD실장에 장재훈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임원진에도 변화를 줬다.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에 남석우 부사장,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 장성대 부사장을 각각 앉혔다.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 원 투자
삼성그룹은 2022년 5월24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45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450조 원 가운데 80%가량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중심으로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 동안 8만 명을 새롭게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삼성그룹이 지난 5년간 330조 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450조 원 투자계획은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가량 늘린 것이다.

삼성그룹은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신소재와 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고성능·저전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에 대한 집중 투자는 삼성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면서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밝혔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2022년 11월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총수 8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5월20일 오후 6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첫 인사를 나누고 함께 공장을 시찰했다. 이재용이 직접 공장 안내를 맡았다.

이재용은 이미 가동하고 있는 평택공장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 등 주요 시설을 소개했다. 평택공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세우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모델이기도 하다.

공장 내부 설명은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맡았다. 평택공장에 설치된 미국 반도체장비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차례로 나서 설비의 운영 원리와 기능을 설명했다.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했다. 2022년 상반기 3나노 양산을 앞두고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애플, 엔비디아, AMD 등 대부분의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가 위치한 미국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최대 거래대상 국가다.

삼성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3나노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기술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자신감이 표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용은 이어진 환영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의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용은 영어로 “삼성전자는 75년 전 반도체를 생산하는 최초의 한국 기업으로 시작했다”며 “미국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는 우리 세상의 엔진으로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세계의 많은 사람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방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반도체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혁신이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여러분들이 애써주셨기 때문”이라며 “삼성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삼성을 향한 의지와 미국 출장
이재용은 2021년 10월25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재개발원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1주기를 맞아 열린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은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새로운 삼성’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단순한 수사로 보기에는 삼성이 마주한 사업 현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천명한 미국 인텔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도 쉽지 않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탓에 세계 각국이 인수합병과 관련해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 거래들이 각 나라 경쟁당국의 심사를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삼성SDI는 2021년 10월22일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워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GM과 손잡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손잡은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 등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미국 진출이다.

이재용은 2021년 11월14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캐나다와 미국을 돌아보는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사업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출국했다.

미국 출장에서 이재용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IT기업뿐 아니라 통신기업 버라이즌, 제약기업 모더나 등 다양한 기업의 CEO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등 반도체 관련 현안들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의 연구기관인 DS부문 미주총괄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를 방문해 연구개발 현황도 점검했다.

이재용은 2021년 11월24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가 귀국하기 하루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공장 투자처를 텍사스주 테일러로 확정하고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에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재용은 귀국 뒤 미국 투자와 관련해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과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듣고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대답했다.

새로운 삼성을 향한 절박한 의지는 2021년 12월 삼성전자 연말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겸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고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해 3부문 체제에서 2부문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한종희 부회장이 승진해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장 대표이사를 맡았고,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있던 경계현 사장이 DS부문장 대표이사를 맡았다.

△가석방 뒤 삼성전자 서초사옥부터 찾아
이재용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돼 있다가 2021년 8월13일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저를 향한 걱정과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구치소를 떠났다.

가석방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자택이 아닌 삼성전자 서초사옥이었다.

이재용이 삼성전자 서초사옥부터 찾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그가 서초사옥에서 삼성의 경영 현황을 보고받고 사업전략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에는 오너 이재용의 결단을 기다리는 현안들이 쌓여 있었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가 대표적이었다.

앞서 2021년 5월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비공식 경제인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20조 원가량)를 들여 새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워낙 큰 규모의 투자인 만큼 오너의 결정 없이 전문경영인이 투자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았다. 실제로 투자 계획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2021년 11월에야 확정됐다.

삼성SDI가 LG이노베이션이나 SK온 등 경쟁사와 비교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이재용의 부재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SDI는 오래전부터 미국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짓고 현지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전문경영인의 결단만으로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설비투자 및 미국 모더나와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협력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용은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풀려난 만큼 이전 직종으로의 재취업이 5년 동안 불가능하고 거주지 이전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운신에 제약을 받았다.

다만 2주 이내의 해외출장은 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신고만 하면 가능한 만큼 국내에서 일정 조율 등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한다면 미국에 가서 삼성의 다양한 현안들을 매듭짓고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상속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2021년 4월30일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보유 주식을 포함한 재산 상속안이 확정 발표됐다. 상속세만 12조 원 이상으로 추정돼 ‘세기의 상속’으로 불렸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25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재계는 이재용이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느냐를 상속의 핵심으로 봤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4.18%, 삼성생명 지분 20.76%, 삼성물산 지분 2.88%, 삼성SDS 지분 0.01%, 삼성전자 우선주 0.08%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법정 상속비율에 따른다면 이건희 선대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인 이재용,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3 대 2 대 2 대 2로 이 전 회장의 재산을 나눠 상속받아야 한다.

하지만 삼성 오너가족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르기보다 이재용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비율대로 상속됐지만 삼성생명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이 상속을 포기해 이재용이 절반을 상속했다.

상속 결과 이재용의 삼성생명 지분율이 0.06%에서 10.44%로 크게 높아졌다.

상속 후 삼성그룹 지분구조를 보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기준) 5.01%,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8.51%를 각각 들고 있다.

이재용은 삼성물산의 지분 18.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재용도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들고 있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지분도 1.63% 소유하고 있다.

상속으로 이재용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도가 강화됐다.

주식재산 상속안이 발표되자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에 시선이 쏠렸다. 삼성 오너들은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납부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2021년 4월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첫 납부분 2조 원을 냈다. 나머지 10조 원가량은 연이율 1.2%에 해당하는 이자를 더해 2026년까지 나눠 내게 된다.

이재용은 상속세 연부연납을 담보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삼성전자 주식 4202만 주(0.7%), 삼성SDS 주식 711만655주(9.2%),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17.49%)를 각각 공탁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분은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되므로 이재용이 이를 매각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삼성SDS의 1, 2대 주주가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이어서 삼성SDS 경영권이 든든한 만큼 이재용을 포함한 삼성그룹 오너들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부터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그룹 총수로 전면에 나서
이재용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오너로서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재용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총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용은 특히 삼성이 한 차원 높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성별,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며 인재들이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이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방침을 철회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에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해고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중단되는 등 삼성그룹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재용이 삼성의 변화를 이끌면서 그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재용 관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2019년 10월 첫 공판에서 “심리기간 중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로서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언급하며 “이재용 총수의 선언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2019년 5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삼성그룹 총수로서 정부와 삼성의 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대외행사 보폭도 넓히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 역할을 확대해 나갔다.

이재용은 2018년 9월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평양에 가서 남북 경제협력 추진 가능성을 북측과 논의했다.

2018년 8월 삼성그룹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정부 정책에 맞춰 3년 동안 18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데에도 이재용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그룹 총수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삼성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민간 경제외교관 역할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군사시설이 아닌 삼성전자를 찾은 것은 의미가 컸다.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인 만큼 삼성전자는 앞선 반도체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23일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준공식에 앞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의 외교관 역할로 바쁜 행보
이재용은 글로벌 기업 CEO와 정치인 등 세계 유명인사와 폭넓게 교류하면서 삼성전자 및 다른 계열사의 외부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은 2022년 11월1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 왕세자를 만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5천억 달러(약 660조 원)를 투입해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2022년 10월4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손정의(마사요시 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이재용과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전자와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초 일각에서 기대했던 ARM 지분 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5월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시스템반도체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과 겔싱어 CEO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반도체설계),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용은 2022년 6월7일부터 18일까지 12일 동안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로 출장을 다녀왔다. 반도체 핵심장비 제조사인 ASML과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연구소 imec 경영진을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2020년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위축됐지만 이재용은 같은 해 5월 국내 글로벌 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안 반도체공장이 위치한 산시성에서 후허핑 당서기를 만나는 등 대외 현장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10월에는 네덜란드를 방문해 반도체 미세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ASML 최고경영진을 만났다. 이어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달마다 외부 인사와 만날 정도로 이재용의 발걸음이 빨랐다.

2019년 12월에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만났고, 11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찾았다. 10월에는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9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투자와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하자 이재용은 곧바로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용은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일본 정부의 제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따로 만나 무역분쟁 등으로 불안한 국제정세와 경제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12월 열린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딸의 결혼식에 퀄컴과 노키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주요 기업 CEO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도 이 행사에 초청받아 결혼식 사전행사에 참석하면서 삼성과 릴라이언스그룹 사이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이재용은 다양한 글로벌 인맥을 갖추고 있어 삼성의 외교관 역할을 도맡아 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준법경영 강화 약속과 대국민 사과
이재용은 삼성그룹에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 제도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2021년 12월23일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2기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지형 1기 위원장은 2022년 2월 퇴임했다.

이재용은 2022년 초 이찬희 위원장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집무실에서 만나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만남을 정례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은 2020년 5월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용은 경영권 승계 문제가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법을 어기거나 편법에 기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무노조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을 다짐했다.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이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약속한 준법감시위원회는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제안에 따라 설치됐다. 재판부는 총수도 따를 수 있는 실효적 준법감시 제도를 마련할 것을 이재용에게 요구했다.

삼성그룹은 이전부터 인연이 깊은 김지형 전 대법관을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재용이 김 전 대법관을 직접 만나 준법감시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조정위원회와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그 전에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판결에서 무죄 의견을 내기도 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김 전 대법관을 중심으로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2020년 2월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와 준법감시 협약을 맺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행위와 관련된 신고와 제보를 받아 처리해왔다.

7개 계열사는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20년 6월 노사관계 자문그룹 설치 등 구체적 준법경영 이행 방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
이재용은 삼성전자 회장에 올랐지만 아직 등기이사로는 복귀하지 않았다.

이재용은 2019년 10월 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친 뒤 재선임받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했으나 2023년 6월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이며 보수도 받지 않고 있다.

이재용의 등기이사 복귀는 삼성물산 합병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22년 3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한 오 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지배구조와 경영체제를 투명하게 바꿔내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변화를 주도했다. 이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세계 선진기업과 같은 문화를 도입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2020년 3월에는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25조 원을 현금배당하는 등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2018년 보통주 4851만 주, 우선주 896만 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2021년부터는 더욱 강화된 내용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시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21~23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고 정규 배당을 연간 9조8천억 원 규모로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재원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추가 환원도 하기로 했다.

앞서 2018~20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고 정규 배당을 연간 9조6천억 원 수준으로 실시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21년 1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워싱턴 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와 만난 모습.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새 비전으로 제시
이재용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유례 없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용은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연구개발 73조 원, 시설투자 60조 원 등 모두 13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단일 사업 투자로는 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각각 투자하고 시스템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1만5천 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하반기에 평택 2공장 내 극자외선(EUV)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했다. 평택 3공장 파운드리 장비 발주는 2022년 6~7월에 시작됐으며 2022년 하반기에는 평택 3공장 라인이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에도 파운드리 공장을 새로 짓는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170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자해 약 500만㎡(150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4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막대한 투자는 경쟁사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자료를 보면 2022년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15.5%로 TSMC의 53.4%와 상당한 격차가 난다.

삼성전자는 2022년에 출시한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200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등 시스템LSI 분야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을 활용한 미세공정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탁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사를 늘려 TSMC를 추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6월 상용화된 3나노 공정은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이 적용돼 TSMC의 3나노 공정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스템LSI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를 통해 갤럭시 전용 AP 개발을 검토하는 등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는 사실상 ‘이재용 시대’를 맞아 내놓은 중요한 전략 변화이자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 규모가 전문경영인 선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수준인 데다 이재용이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를 앞두고 경영진과 전략회의에서 꾸준히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업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고 기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의 진출에 따른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메모리반도체보다 크고 자동차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5G통신 등 신산업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적합하다고 분석된다.

△하만 인수합병으로 전장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부품 업체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후 6년이 지난 2022년 12월 현재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하만의 매출 규모는 2017년 7조1026억 원에서 2021년 10조399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만은 2020년 12월 자동차부품 업체 로버트보쉬 오토모티브스티어링의 크리스천 소보트카 최고경영자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전장부문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만은 2022년 독일 자동차기술 스타트업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 앞 유리에 위치정보와 각종 신호, 교차로 등 교통정보를 표시해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아포스테라 인수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간격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에 하만 인수 합의를 발표한 지 약 4개월 만에 하만 주주들의 동의와 각국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8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사상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재용은 미국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수 협상을 담판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경영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재임한 기간 전략적 대형 인수합병을 성공하는 등 경영역량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사업팀을 새로 출범시키며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는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장사업은 특성상 완성차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 경험이 거의 없어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낼수 있을지와 관련해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재용의 주도 아래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둔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하만은 전장사업뿐 아니라 음향기술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CES에서 하만과 함께 만든 첫 작품인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차량 디지털 계기판에 적용한 제품이다.

2018년 8월에는 첫 공동 브랜드로 삼성전자-하만카돈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2019년 10월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하만카돈 사이테이션을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구도 확립
이재용은 2015년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구도를 거의 완성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지분 지배력을 갖췄고 이건희 전 회장 대신 전면에 나서 경영을 이끌었다.

2014년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잇달아 상장됐다. 2015년 9월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이재용은 이 과정에서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4%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 19.4%, 삼성전자 4.1%의 지분을 통한 간접 지배력을 갖췄다.

이재용은 이건희 전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의 경영을 총괄해왔다.

이재용이 경영을 총괄한 뒤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가 달라졌다.

과거 삼성그룹은 상사, 제당, 모직의 3대 축을 기반으로 성장했는데 이재용은 IT, 금융, 바이오 등 새로운 3대 축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적극적 사업재편과 인수합병
이재용은 삼성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방산사업과 화학사업 일부를 한화그룹에, 2015년 남은 화학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한 ‘빅딜’이 대표적이다.

이재용은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석유화학 및 방산 부분을 팔았다. 2015년 하반기에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이재용은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과 해외업체 지분 등을 모두 매각하고 각 계열사의 조직 효율화를 추구하는 강도 높은 사업재편을 이어갔다. 2016년 말 삼성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2015년 말보다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전에도 꾸준히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미국 신생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출시했고,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와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의 지분 등을 사들였다.

인공지능 업체 ‘비브’와 클라우드 기업 ‘조이언트’, 메시지 서비스 기업 ‘뉴넷캐나다’ 등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인수합병도 계속 이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 사자’와 ‘삼성 팔자’로 나눠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일각에서 나올 정도로 활발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이어졌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 뒤 전장사업과 바이오사업 등 삼성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신사업에서 성과가 본격화되면 이재용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삼성 실패
삼성그룹이 2000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e삼성’은 사실상 이재용의 경영활동 데뷔 무대였다.

e삼성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보안과 전자결제 등 IT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이재용이 500억 원 정도 사재를 출연해 최대주주로서 설립한 기업이다.

e삼성의 성공은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e삼성은 대규모 적자를 내다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 실패의 역사로 남게 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3년 3월24일 삼성전기 중국 텐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재용이 자동차용 전장(전자장비) 첨단반도체 사업과 로봇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장용 첨단반도체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고도화 흐름과 함께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부품과 이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양적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뿐 아니라 전장용 반도체에도 힘을 줘 온 바 있기 때문에 시장의 급성장 국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서 2027년 800억 달러(약 10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재용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용은 정부의 국가 첨단산업 육성전략에 맞춰 삼성전자를 통해 용인 파운드리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2023년 3월15일 발표했다.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돼 삼성전자가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경기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지가 확대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투자를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회사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대책이자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한 부지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서 TSMC의 4분의 1, 설비투자 규모에서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 사이에서 이재용은 국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선택했지만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도 만만하지 않다.

한국전력공사가 인상한 전기요금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과 더불어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맞춰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2022년 9월 낸 논평에서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국전력 적자를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더해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에게 매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금융·세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6월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추진력 강한 리더였다면 이재용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정리하며 삼성그룹의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

이재용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좋은 관계를 잘 맺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경영자질로 꼽힌다.

스킨십 경영을 통해 대형 수주를 따낸 이야기도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2022년 초 미국 통신업체 디시네트워크로부터 1조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수주 계약을 받아낸 데는 이재용의 역할이 컸다.

이재용은 2021년 8월 한국을 방문한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의 취미가 산악등반인 것을 알고 5시 시간 넘게 북한산을 같이 오르며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협력 방안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결국 수주 계약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을 싫어하는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해외출장길에 혼자 공항을 오가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사장단과 임원진이 타던 전용기와 헬기를 매각하고 출장지에서 불필요한 의전을 모두 없애도록 했다.

평소 사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재용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에 서서 배식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기도 했다. 당시 사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자식 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의 학예회 공연을 보기 위해 출장 직전 학교를 방문한 뒤에 공항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딸의 발레 공연을 수차례 관람하면서 ‘딸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딸이 ‘호두까기 인형’에 직접 출연하는 것을 계기로 단원들에게 의상을 선물하기도 했다.

2022년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 딸과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됐다. 이재용은 직접 우산을 들고 딸과 팔짱을 끼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에 삼성라이온스 김시진 투수와 캐치볼도 하고 야구장에서 시구도 했다. 야구장을 찾는 것을 좋아해 삼성라이온스 경기장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젊은 시절에는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국가대표를 지냈다. 아시아 승마 선수권대회 은메달, 국제승마협회 공인 삼성 국제마장마술대회 금메달 등을 땄으며 1995년 일본 유학을 가면서 국가대표 자리를 내려놓았다.

글로벌 재계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삼성그룹의 ‘외교관’으로 꼽힌다. 이런 역량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하만 인수합병에 성공한 것이 이재용이 펼친 글로벌 경영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고등학교 시절인 1980년대 중반부터 할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주의 지시로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방학 때마다 전주제지, 제일제당 등 지방 공장을 방문해 공장의 운영을 살펴보고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 지원했다가 한 차례 낙방하고 1993년 입학했다. 입학 후에는 교수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게이오대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1년간 공부했다.

삼성전자에 상무보로 입사했을 때 부친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경청’과 ‘삼고초려’라는 글귀를 받았다.

삼성전자를 이끌 핵심인재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분야(AI) 석학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을 직접 영입했다.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데이비드 은 전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 등도 영입해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하도록 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이 퀄컴에서 일하던 2010년에 이재용이 그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는 등 ‘동행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 협력사 지원, 반도체 생태계 조성 등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도모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재용의 리더십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특검 수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입원 뒤 내가 경영 전반을 책임져왔고 이재용 부회장은 의견을 내는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전 부회장이 총수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이재용이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삼성 측 입장과 모순돼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슷한 또래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나이가 같고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함께 공부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이재용이 상무 시절 서 회장에게 삼성전자 대형LCD TV를 선물했고 서 회장은 회사 임원들에게 휴대폰을 애니콜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가 있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의 오너답게 언론의 관심은 물론 일반시민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이재용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사용한 제품이 주목을 끌면서 판매가 급증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2014년 미국 IT 포럼에 참석했을 때 입은 언더아머 티셔츠는 ‘이재용 운동복’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2016년에는 청문회 때 바른 소프트립스 립밤이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2019년 12월에는 야구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SRT 열차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당시 입은 아크테릭스의 ‘아이어비 AR파카’가 ‘이재용 패딩’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계열사인 삼성물산 브랜드 빈폴 패딩을 입고 베트남 출장을 떠났는데 해당 패딩 제품이 하루 만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회장 취임 뒤 호감도를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5월16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0월27일부터 2023년 5월14일까지 200일 동안 이재용을 언급한 온라인 게시물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긍정률 36.59%, 부정률 22.68%로 나타났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수치인 순호감도는 13.91%를 기록했다.

이재용이 부회장 시절인 2022년 4월10일부터 10월26일까지 200일 동안 긍정률은 34%, 부정률은 24.38%로 순호감도는 9.6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높아진 것이다.

이재용은 다양한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분석전문기업 한국CXO연구소에서 조사한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조사 보고소’에서 주식재산 10조 원을 넘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5대그룹 총수 가운데 국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총수로도 꼽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서 조사한 배당규모 리포트에서는 개인별 배당 1위 인물로 오르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제품을 유력인사에 선물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를 선물했다. 빌 게이츠가 2023년 1월13일 레딧 온라인 행사(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이재용에게 받은 갤럭시Z폴드4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재용은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나 폭탄주를 거뜬히 마실 정도로 주량은 센 편이라고 한다.

과거 원불교에 입교했으나 현재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사건사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2년 6월1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합병으로 정부가 1300억 물어줘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1300억 원을 물어줄 처지에 몰렸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2023년 6월20일 한국정부가 엘리엇의 손해배상 요구금액 가운데 약 7%인 5358만6931달러(약690억 원)와 지연이자를 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법무부가 전했다.

또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엘리엇이 한국 정부에 법률비용 345만 달러를, 정부가 엘리엇에 법률비용 2890만 달러를 각각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가 엘리엇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모두 1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문을 분석해 앞으로 계획에 대해 추후 상세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결정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서 비롯됐다.

당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삼성전자 지배권 승계를 위해 부당한 합병비율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한다며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나 우리 법원에서 패소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표대결까지 펼쳤지만 합병 반대표를 던진 참석주주 비율이 30.47%에 그쳐 합병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8년 4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게 된 배경에 박근혜 정부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들어 이재용이 불법 경영권 승계로 재판을 받으면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투자자-국가분쟁(ISD)에서 유리해졌다는 풀이가 나왔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20년 8월 법무부에 검찰의 수사자료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한국 정부의 투자자-국가분쟁은 2021년 11월15~26일 11일에 걸쳐 스위스 제네바의 상설중재재판소에서 심리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국민연금에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됐고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피청구국(한국 정부)은 청구인이 이미 합병을 예상했다고 하지만 투자자가 어떻게 정부의 불법 행위를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이 제기한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은 2022년 5월 삼성 쪽에 유리하게 마무리됐다.

일성신약 등 삼성물산 주주들의 소송대리인 LKB파트너스는 합병 무효소송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16부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 주주들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2017년 1월 원고 패소로 결론난 1심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일성신약은 이재용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청탁을 했다면 합병의 부당성이 입증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일성신약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정 출석 도중 계란 날아와 봉변
이재용이 법원 앞에서 계란에 맞을 뻔했다.

이재용은 2022년 12월1일 오전 9시40분경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서문을 지날 때 갑자기 계란 하나가 날아와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날 이재용은 삼성 계열사의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1심 속행 공판에 참가하기 위해 법원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재용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씨다. 2000년 방영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으며 2011년 이후에는 활동이 뜸해졌다.

이매리씨는 계란 투척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용 재판 출석할 때 이재용에게 계란 2개 던졌다. 대출만 주고 해외출장비도 안 주고 사과, 답변, 보상금 없이 용서, 협력, 공익 미쳤냐? 대출만 주니 한국 축구 망했지”라며 “이재용 재판도 망해라. 홍보대사 관심 없다. 삼성 검찰조사 꼬소하다. 공익신고 2년 이내다. 피해자 엄벌 탄원서 5장 두 번 제출했다. 엄벌 받아라”라고 적었다.

△뇌물공여 관련 수감 중 가석방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1년 4월26일 주요 경제단체장 공동명의로 이재용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 회장이 건의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가 없어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며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기업 총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2021년 4월27일 이재용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으며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2021년 5월에는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이재용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데 이어 광주와 대구 등 지역 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의 사면 청원이 잇따랐다.

이에 청와대도 이재용에 대한 사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2021년 6월2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이재용 대신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내용을 고려해 달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도 신속한 투자 결정을 위해 이재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하고 국민들 사이에도 공감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재용이 2021년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이재용은 2021년 8월13일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가석방을 놓고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 국민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지만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수감 도중 충수염으로 입원
이재용은 2021년 3월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2021년 1월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재용의 치료기간은 애초 2주가량으로 예상돼 2021년 4월9일 구치소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용은 충수염에 따른 이물질이 복막 안에 퍼지면서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절제 수술까지 함께 받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입원치료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은 2021년 4월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입원치료 기간 추가 연장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용이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서울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은 2021년 4월22일 열린 삼성물산 합병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공판은 애초 2021년 3월25일이 기일이었다. 이재용의 긴급 입원으로 기일이 미뤄졌다.

이재용 측 변호인단은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재용 피고인의 상황을 참작해 공판기일을 연기해준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 진행
이재용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경영권 승계구도를 확립하는 과정에 불법행위를 보고받거나 지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2부는 2023년 6월23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에 대한 97차 공판을 진행했다. 1심 재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판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연쇄 합병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내용이 담긴 ‘프로젝트G’ 문건이다.

프로젝트G 문건은 지난 2012년 작성됐다.

검찰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문건 작성을 주도했으며 삼성이 문건대로 지배구조 개편을 이행하는 과정에 이재용이 개입했다고 바라봤다. 반면 이재용 측은 문건은 전반적 지배구조 개선안에 불과하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법적 행위는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프로젝트G 문건이 작성될 당시 자문 역할을 맡은 전직 삼성증권 팀장 한모씨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프로젝트G 문건과 관련해 미래전략실 논의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를 고객 자문의 개념으로 여겼으며 비슷한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문건 작성을 지시한 주체 등 자세한 사항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재용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검토하면서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사들과 접촉해 의견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세웠다.

2021년 11월11일 열린 재판에서 이재용 측 변호인은 진 사이크스 골드만삭스 M&A(인수합병)사업부 공동회장이 2014년 12월8일 정현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 3명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메일을 보면 사이크스 회장은 이 부회장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반도체 관련 사업전략, 폼팩터(형태)나 카메라 기술 등 스마트폰 사업전략,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 확대를 포함한 미래 사업구상을 놓고 논의했다.

사이크스 회장은 이 부회장이 상속세 문제에 상당 부분 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한 혐의로 기소
이재용은 2020년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같은 해 6월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재용에 대한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외부인사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같은 해 6월26일 이재용을 기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검찰은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되도록 주가를 관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이재용을 재판에 넘겼다.

이재용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분식회계 등 범법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혐의도 받았다.

앞서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2019년 12월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한 삼성그룹 임직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처럼 증거인멸 행위 자체는 인정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자체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재판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불리한 요소로 고려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동해 임직원 및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의 PC와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JY’, ‘부회장’ 등의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공용서버를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2019년 초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들이 검찰수사에 대비해 증거자료 삭제를 주도했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의 개입 의혹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임직원이 그룹 차원의 자료삭제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2019년 6월 이와 관련해 임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연결실적에 반영했는데 2015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적자를 내던 회사에서 2015년 단숨에 순이익 1조9천억 원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확정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직업병 갈등 마무리
이재용은 2007년부터 10년 넘게 끌어오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재용 시대의 본격적인 출범 이후까지 짊어지고 있던 큰 부담 하나를 내려놓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LCD산업보건지원 보상위원회는 2019년 1월 모두 400건의 직업병 피해에 대한 142억 원의 보상금을 2020년 5월 말까지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후속조치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가족단체로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지원과 보상 방안을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였다.

10년 넘게 이어진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아버지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황씨의 외로운 싸움은 사회적 주목을 받았고, 삼성 쪽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들어서야 일부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보상했다. 권오현 전 회장이 직접 가족대책위원회와 만나 사과문도 전달했다.

삼성 측은 이로써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노동단체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보상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가족단체가 조정위원회를 설립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보상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합의는 쉽지 않았다. 직업병 피해 대상과 범위, 보상금 산정기준 등을 놓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의 의견이 번번이 엇갈린 탓이었다.

오랜 진통 끝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018년 7월 조정위원회의 최종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고 협약함으로써 양측간 논의가 큰 고비를 넘겼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최대 1억5천만 원씩을 보상하라는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구체적 보상방안 논의를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했다.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500억 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했다.

△노조와해 유죄 판결과 대국민 사과
이재용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경영 포기를 공식화했다.

이재용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5월29일에는 1995년 삼성물산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뒤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철탑 위에서 1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인 김용희씨가 삼성 측과 합의하고 농성을 철회했다.

삼성그룹의 이런 변화는 법원이 삼성그룹 노조와해 사건에 유죄 판결을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2019년 12월 삼성에버랜드 노조와해 사건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에 연루된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18년 4월 삼성전자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조합 와해 지침을 담고 있는 문건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과거 미래전략실이 직접 노조 관련 보고를 받아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며 이재용이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게 된 뒤에도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노조 방해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모두 인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와해 논란이 불거진 뒤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채용하고 합법적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노조를 인정한 첫 사례다.

2019년 11월에는 삼성전자에도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노조가 설립됐다. 삼성전자에 전국단위 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에서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잇따라 출범했다.

이재용은 당시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의 경영권을 더 이상 자식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용은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 데다 제 자신이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삼성 오너일가 사상 처음 구속
이재용은 2017년 2월17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삼성그룹 오너 가운데 최초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전 회장은 검찰수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구속된 적은 없었다.

특검은 이재용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포괄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미르와 K스포츠, 최순실의 독일 회사와 딸 정유라의 승마훈련 지원에 삼성그룹의 자금 출연을 지시했다고 파악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을 구속기소했다.

이재용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탁이 오간 적이 없으며 자금 출연도 순수한 사회공헌이 목적이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1심 재판부는 이재용의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이 존재했다고 판단하고 인정되는 뇌물액수도 높게 판정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 작업의 존재를 인정하기 어려우며 정유라가 훈련에 쓴 말도 삼성의 소유로 봐야 한다고 판단해 뇌물 액수를 낮춰 잡고 이재용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2019년 8월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말 구입비 34억 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원도 뇌물이라고 봤다.

뇌물액수가 50억 원 이상으로 많아지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이 2020년 2월 재판부가 이재용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겠다는 예단을 드러냈다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 파기환송심 재판이 다소 지연됐다.

서울고등법원은 2020년 4월 재판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대법원도 같은 해 9월 이를 기각했다.

특검은 2020년 12월30일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결국 이재용은 뇌물혐의의 유죄가 인정돼 2021년 1월18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1년 1월25일 이재용 측이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그룹은 2017년 2월28일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용이 구속되자 미래전략실 팀장을 맡고 있던 고위 임원 9명이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삼성그룹을 떠났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인사와 대관업무, 전략수립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1959년 설립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비서실이 모태여서 오너일가를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재용은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받자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하며 “선대 회장이 만들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하던 조직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이후 다시 전략기획실로 바뀌었다.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일시적으로 폐지됐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완전한 해체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조직쇄신 계획을 통해 미래전략실이 맡았던 대관업무 관련 조직을 해체하고 향후 각 계열사가 이사회와 대표이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던 임직원은 원래 소속 계열사로 복귀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고위 경영진 인사 등 미래전략실의 일부 기능을 부문별 태스크포스(TF)로 분산했다.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 삼성생명의 금융경쟁력TF, 삼성물산의 EPC경쟁력TF를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관련 사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무책임한 해명으로 일관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5월20일 메르스 환자를 최초 확진했으나 이후 정부와 병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같은 해 6월7일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비판이 집중됐다.

이재용은 여론의 비난을 잠재우고 삼성그룹 전체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용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에 나섰다.

그는 2015년 6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이 그룹 대표 자격으로 처음으로 나선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삼성 특검
2008년 4월 이건희 전 회장의 차명계좌가 적발되고 수천억 원대의 세금포탈 혐의가 포착되면서 삼성 비자금 수사를 위한 특검이 출범했다.

특검은 비자금 조성과 함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대해서도 수사했다. 이때 이건희 전 회장이 증여세를 피하면서 이재용에게 삼성그룹 지분을 물려주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에 이재용은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재용은 2008년 3월12일 특검의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은 이건희 전 회장이 아들 이재용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재용에게 저가로 배정한 사건을 말한다.

특검은 수사 끝에 이건희 전 회장을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대법원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고,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2011년 2월 민사재판에서 이건희 회장의 배임이 인정돼 제일모직이 13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2023년 3월7일 전문직업교육을 하는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1991년 삼성전자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됐다.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맡았다.

2004년 S-LCD 등기이사가 됐다.

2007년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맡았다.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됐다.

2012년 말부터 2022년 10월까지 삼성전자 부회장을 맡았다.

2015년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 처음으로 등기이사가 됐다.

2017년 4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5년 만에 물러났다.

2018년 5월 공정위에 의해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2019년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020년 8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78년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1972년 촬영된 삼성 오너 가족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그룹>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자녀 1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98년 6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둘의 결혼은 재벌가와 재벌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둘은 2009년 2월 합의이혼했다.

아들 이지호군은 미국 동부의 사립학교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이원주씨는 국립발레단 산하 주니어 발레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웠으며 용산국제학교를 나와 미국 코네티컷주의 사립학교 초트로즈메리홀에 재학 중이다.

첫째 여동생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다. 둘째 여동생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셋째 여동생인 이윤형씨는 미국 유학 중 세상을 떠났다.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모다. 외삼촌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동갑내기 사촌이다.

◆ 상훈

1989년 제2회 아시아 승마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장애물 단체종목에 참가해 은메달을 땄고, 1990년 12월31일 체육포장을 받았다.

◆ 기타

이재용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1.63%)와 의결권 없이 배당만 받게 되는 우선주 13만7757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 2087만9591주(10.44%), 삼성화재 4만4천주(0.09%), 삼성물산 3388만220주(18.13%), 삼성SDS 711만8713주(9.2%), 삼성엔지니어링 302만4038주(1.54%)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6월16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모두 합쳐 13조147억8497만 원어치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지만 보수는 받지 않는다.

1991년 11월 허리디스크를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어록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오른쪽) 등과 함께 2023년 2월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 (2023/05,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 (2023/03/07, 경북 구미시에 있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어가 정말 중요하다. 영어와 일본어는 할 수 있는데 중국어와 불어를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3/02/23,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방문해 신입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2023/02/07,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 (2023/01/19,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말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 (2023/01/12, 설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에 1조4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최대 2주 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 연구개발(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다.” (2022/12/23,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서 열린 삼성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서)

"삼성그룹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 (2022/10/27,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2022/06/18, 유럽 출장을 마친 뒤 김포공항에서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간다.” (2022/05/25,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450조 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반도체는 우리 세상의 엔진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방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반도체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혁신이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여러분들이 애써주셨기 때문이다.” (2022/05/2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안내한 뒤)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인 반면 중국은 대졸자가 50만 명을 넘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이 탐낼 만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2021/12/27, 청와대에서 열린 6대 기업 총수 초청 오찬회에서)

“아부다비에서 작은 회의가 있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각 나라와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 (2021/12/09, 중동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들에게)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을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2021/11/24, 미국 출장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듣고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2021/11/24,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과 관련해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 (2021/11/21,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연구원들을 만나)

“고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 고인은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궈냈다.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 (2021/10/25,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1주기를 맞아 열린 흉상 제막식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 (2021/09/14, 싸피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며)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나를 향한 걱정과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2021/08/13,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 수감 중 가석방으로 풀려나며 기자들에게)

“법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도 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정도를 걸어가겠다. 최근 아버님을 여읜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 (2020/12/30,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 (2020/11/12, 서울 R&D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 (2020/10/20, 베트남 R&D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생활,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 (2020/08/06, 수원 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만나)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2020/06/23, 수원 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가혹한 위기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 (2020/06/19,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20/05/18,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이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이 적지 않았다.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도 갖게 됐다. 우리 사회가 더 윤택해지게 하고 싶다.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누리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주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했다.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데다 나 자신이 평가도 받기 전에 나 이후의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 (2020/05/06,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 (2020/03/25,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 (2020/03/19,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 (2020/02/20, 화성 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20/01/17,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며)

“과거 실적이 미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 (2020/01/02, 화성 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3나노 공정기술에 관한 보고를 받고)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줘서 감사하다.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 (2019/11/19,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32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삼성 사장단과 가진 오찬 모임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기술혁신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2019/11/01,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에서)

“차세대 혁신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됐다. 외부의 추격이 빨라지고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2019/10/10, 충남 아산 삼성캠퍼스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다.” (2019/09/15,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삼성물산 지하철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더해 앞으로 다가올 새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2019/08/26,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 (2019/06/16,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IM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회의를 열고)

“단기적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9/06/01,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다. 3년 동안 180조 원의 투자계획과 4만 명 채용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2019/06/01,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열고)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입니다.” (2019/04/30, 문재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극자외선(EUV) 공정 전용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소개하며)

“대통령께서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할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굳은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1등을 꼭 해내겠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상을 움직이는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 사람과 기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2019/04/30,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일자리 창출은 우리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힘쓰겠다. 위기는 있지만 지속적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다.” (2019/01/30,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부진해 국민에게 걱정을 드려 송구하다. 자만하지 않았는지 성찰도 필요할 것 같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과 딸들에게 기회와 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도 기업의 의견을 조금 더 경청해주면 신바람 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주셨으면 한다. (반도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 미래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쓰겠다.” (2019/01/10,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 기술혁신과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하자.” (2019/01/04,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반도체 경영진을 만나)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2019/01/03,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5G 통신장비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또 호텔 건너편에 한글로 써져 있고, 또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삼성의 기본 경영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18/09/18,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북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멀리까지 찾아와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2018/07/10,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저 때문에 고생한다. 날씨가 춥다.” (2018/04/09,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

“회장님을 뵈러 가야 한다.” (2018/02/06,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구치소에서 나오며)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다.” (2017/02/13,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며)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2017/01/12,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첫 소환조사를 받으며)

“미래전략실에 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선대회장께서 만들고 유지해온 조직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의 인식을 고려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

“(전경련 해체에 관해) 선배 회장들도 있고 제가 감히 여기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은 하지 않겠다.”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있다.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모시고 오는 게 제 임무다.”

“(정유라 승마훈련 지원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 사전에 보고받은 일은 없고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아이폰 쓰시네요.” (2016/09/21,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안건 상정이 발표된 뒤 삼성 서초사옥에 공개적으로 출근하며 한 기자를 보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5/06/23,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삼성은 현재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의료비 지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 것이다. 삼성은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와도 합작을 추진 중이고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서비스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응용 기술과 새로운 성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04/11, 중국 보아오포럼의 ‘아시아 경제전망 2014’ 세션에 연사로 나서)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하는 시기다.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 100년 삼성 위해 다시 한 번 바꾸자.”(2014/01/20,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서)

“추도식 다음 날 팀 쿡의 사무실에 찾아가 2~3시간 얘기를 나눴다. 지난 10년간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극복, 삼성과 애플 양사의 좋은 관계 구축,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 등을 했다.” (2011/10,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으로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고 귀국하면서)

“억울하면 출세하고, 잘나갈 때 우쭐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0/01/20,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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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숙
화려한 기간이 네요.앞으로 좋은일 기쁜소식 늘건강하시고 변함이 없이잘겨명 이끄시고 이친구 방문가문 가면 기쁘게 환대를 해주세요.????????????????????????????❤️????????   (2023-08-30 20:18:01)
박귀연
주변에서 삼성재벌상속자소개중이었는데 나중에보니 이순신처럼 전 서계 각지에서 임전무퇴라며 한참 열심히 하다가 건강에 이상 생긴다든지 해서 바꿔먹는거 아닌지 부자니까 특히 가난뱅이는 가난뱅이대로 자기소개 이렇게 긴 사람 첨 봤구 제가 그 주변 특정인한테 하도 연락 없어서 조사해봤더니 나가있어서 더 조사해보려는지 요번엔 이걸 주셨구, 전 다른 특정인들이 더 궁금한데 이분 인생 너무 빡쎈거같구 여러번 바꿔먹은거아닌지 의심스럽구 힘든자리 인재사서 아들로 등록시켜   (2023-07-04 16:26:26)
별나
진심 맞는말씀...합병당시 소액주주들 대 찬성이였다...투표로 결정된것을 뭔놈의 말이 필요한가...   (2023-07-04 15:05:11)
철골소심
무슨 개똥같은 소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합법적인가? 아니다. 소액주주에게 읍소하면소 등뒤에는 칼을 숨기는 일개 욕심많은 부자에 지나지 않다. 화학과 방산을 매각한건 잘한 일인가. 그리고 밧데리에 수천억 들여 연구개발해서 에코프로에 헐값으로 거저준걸보면 그는 경영인으로써 자격 없다. 그가 아니더라도 삼성물산은 더 잘나간다   (2023-07-03 1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