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올해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러시아 자동차 전문매체 코레사가 공개한 새 싼타페 예상도.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올해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비중 확대에 힘입어 좋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풀체인지 싼타페는 현대차의 하반기 SUV 판매량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카스쿱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싼타페 풀체인지로 추정되는 차량이 미국 현지에서 위장막을 하고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은 2018년 2월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신차다. 5세대 모델은 현대차에서 단종된 ‘갤로퍼’를 계승해 기존 유선형 모델에서 각진 모델로 바뀌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쿱스는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을 놓고 “기존 싼타페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라며 “특히 H자 모양을 한 전조등을 비롯해 전면부가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하게 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 올해 3분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 노사는 싼타페 양산을 앞두고 ‘맨아워’를 협의하고 있다. 맨아워는 시간당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사람을 뜻하는데 이를 협의한다는 것은 새 차종 양산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은 국내 출시 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시차가 길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싼타페는 글로벌 주요 수출모델 가운데 하나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가운데 현재 해외 판매량이 떨어져 있어 신차 효과가 필요하다.
▲ 현대차 싼타페 예상도. <뉴욕맘모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현대차의 2022년 차종별 해외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코나 19만4684대, 투싼 12만1373대, 펠리세이드 10만1690대, 베뉴 5만9373대, 싼타페 4만9812대 등이다. 싼타페는 2021년 해외 판매 5만8621대에서 더 줄어들었다.
싼타페 해외 판매량은 이제 막 시장이 커지는 전기차 아이오닉5의 지난해 판매량 7만468대에도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 포함)의 판매량이 전기차보다 많지만 싼타페는 인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아에서 싼타페와 동급인 쏘렌토는 지난해 6만6190대 팔려 EV6 5만8559대를 넘었다.
현대차가 싼타페 풀체인지로 판매량을 늘리면 SUV 판매 비중을 더욱 높일 수 있다. SUV는 일반적으로 동급 세단보다 가격이 비싸 자동차업체의 수익성과 연결되는 만큼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차 판매 자료에 따르면 4월과 5월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23년 1분기 52.7%와 비교하면 2.3%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와 미국에서 인기몰이에 나선다면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 확대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에선 과거 단종된 인기 차종을 재해석하는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세대 완전변경 그랜저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각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해 6월 현대차 승용차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싼타페 풀체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신차 효과가 나타난다면 싼타페가 SUV 라인업에서 다시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